"별별 강사들의 별별 후기 들어보세요"…강사평가 플랫폼 '별별선생'

교수 비롯 공무원시험·영어 강사 등 수험생 위한 리뷰 서비스
박세준 대표, 노량진 학원가 학생들에 '후기 요청'하며 사업 시작
하루 500~1000건 상당 리뷰 올라와… 단계별 검증으로 승인
  • 등록 2018-08-11 오전 2:00:00

    수정 2018-08-12 오전 10:23:10

지난해 말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스파크랩 10기 데모데이에서 박세준 대표가 IR을 하고 있다. (사진=디캠프)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교육의 미래를 위해, 에어비앤비나 직방처럼 절실한 소비자와 공급자를 이어주는 것도 중요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깨끗한 정보를 제공하면서요.”

학원 강사들을 평가하는 서비스 ‘별별선생’을 서비스 중인 스타트업 티밸류와이즈의 박세준 대표는 이렇게 설명했다. 박 대표는 “사소한 1000원짜리 물건을 살 때도 후기나 리뷰를 보는데, 높은 가격의 강의도 구매 전 꼼꼼히 살펴볼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며 “‘강사’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사람들은 무조건 데이터로 쌓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부터 본격 서비스하고 있는 별별선생은 △외국어 △수능 △공무원시험 △자격증 △대학 교수를 비롯해 최근엔 어린이집·유치원까지 여러 분야에서 18만명에 해당하는 인원에 대한 정보가 있다. 이들에 대한 리뷰 수는 총 26만개 정도다.

여태까지 수많은 학원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강사들 수업을 제공하고는 있었으나, 학생들이 강의를 선택하기 전 무엇을 고민하고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따로 알아볼 수 있는 곳은 없었다.

박 대표는 “현재 교수(정교수 및 부교수)관련 평가가 10만개로 가장 많고, 공무원시험 강사에 대한 리뷰가 2만개 정도, 영어 강의도 2만개의 리뷰가 올라와있다”라며 “앞으로는 수능 강사를 비롯한 인터넷 강의 강사들에 대한 중·고등학생 리뷰 수가 쌓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별별선생은 기존 학원 등 홈페이지에 개설된 강사·강의 리뷰에 그치는 정보만 제공하지 않는다. 현재 수강을 하고 있거나 예전에 했던 강의에 대해 어떤 점을 더 보충해야 할 것이며, 어떤 강의를 더 선호하는지 강사와 학원의 입장에서도 유익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하루 500~1000건 정도의 리뷰와 평가들이 등록되면, 6~7명의 직원들이 직접 확인하며 실제 작성자에게 유선으로 재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이런 선별 과정을 거쳐 리뷰가 정식으로 게재되는 비율은 전체 중 70~80%다. 누구나 회원가입을 통해 강사 한 명에 대한 평가를 등록하면 사이트 내 모든 강사 평가를 확인할 수 있다. ‘OO 교수는 문제를 잘 안 바꾸신다’, ‘XX 강사는 문제 보는 안목을 익히기 좋다’는 등 생생한 후기들을 살펴볼 수 있다.

‘별별선생’ 메인 홈페이지. (사진=티밸류와이즈)
박 대표는 “실명 인증을 비롯해서 8단계를 통해 검수 과정을 거쳐 표출 승인과 반려를 결정한다. 사용자가 들어와서 어떤 활동을 하고 어떤 댓글을 썼는지 우리가 직접 확인할 수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익명의 누군가가 자기를 평가하는 것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강사가 항의를 해올 것을 우려했으나 오히려 교육업계는 객관적인 정보가 제공될 수 있다며 오히려 반겨한다. 법리적으로도 검토해봤으나 문제될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박 대표도 사업 초창기에는 새벽마다 노량진 학원가 일대를 돌아다니며 산전수전을 겪었다. 박 대표는 다국적 컨설팅전문회사 ‘맥킨지’에서 3년 가까이 컨설턴트로 일해오다 ‘교육 벤처’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사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박 대표는 “미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 지금의 별별선생과 비슷한 ‘rate my professor’(내 교수를 평가합니다)라는 서비스를 눈여겨보다가 창업 아이템으로 고르게 됐다”며 “노량진 학원가에 아침 일찍 도착해 공부 중인 수험생들에게 1000~2000원을 쥐어 주며 ‘강사 리뷰를 써달라’고 부탁하며 데이터를 수집했다”고 털어놨다.

지금은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와 카카오벤처스 등에 10억원을 투자 받고 서비스를 더욱 확대 중이다. 오는 11월에는 리뷰가 올라온 해당 강사의 인터넷 강의와 교재를 사고 팔 수 있는 오픈 마켓 ‘별별장터’ 출시도 준비 중이다. 박 대표는 “최소한의 수수료만 받고 장터를 운영할 예정”이라며 “우리의 서비스를 통해 좋은 강사이 합당한 대우와 평가를 받고 수험생들도 유익한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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