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 3위를 놓고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가운데 한국GM이 경차인 ‘쉐보레 스파크’를 앞세워 3위 자리를 지켰다.
3일 한국GM의 지난달 내수판매는 1만6868대로 전년 동월 대비 27.6%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2년 회사 출범 이래 14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3월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도 한국GM은 1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SM6의 질주에도 3위를 지킨데는 스파크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3월 스파크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87.7% 급증한 9175대를 기록했다. 회사 출범 이후 월별 기준 최대 판매량이다.
스파크 ‘대박’의 이유로는 제임스 김 사장이 취임 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인 것이 큰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스파크는 새모델이 출시한 지 반년밖에 안됐지만 이례적으로 파격적인 할인 조건을 내걸었다. 지난 2월에는 60만원의 현금 혜택을, 3월에는 이를 100만원으로 올렸다. 이와 함께 주 고객층인 20~30대를 타깃으로 배우 고아성이 출연하는 TV광고도 시작했다.
| 쉐보레 스파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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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는
쌍용자동차(003620)를 제치고 한국GM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3월 국내 점유율은 7.3%로 쌍용차(6.5%)를 넘어섰다. 쌍용차가 부진했다기 보다는 르노삼성이 선전했다는 표현이 더 가깝다.
박동훈 르노삼성 신임 사장은 올해 내수 판매 10만대를 달성해 3위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다. 르노삼성의 3월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70.5% 급증한 1만235대를 기록했다. 6년 만에 3월 판매량이 1만대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달 초 출시한 새 중형 세단 SM6의 인기가 전체 실적을 주도했다. SM6는 이달 6751대 판매됐다. 누적 계약대수가 지난달 2만대를 넘어선 만큼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QM3(1015대)와 SM7(594대)도 전년보다 판매가 늘었다.
| 르노삼성 SM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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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의 내수판매는 전년보다 17.5% 늘어난 9069대로 집계됐다. 특히 티볼리는 지난달 4797대가 팔렸다. 지난해 동월 대비 69.7%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출시된 티볼리 에어는 누적 계약 대수가 3500대를 넘어섰다. 1분기로 따지면 쌍용차는 6.6%의 점유율로, 여전히 르노삼성(4.8%)을 소폭 앞서고 있다.
한편 3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현대·기아차의 3월 점유율은 주춤했다. 상용차를 뺀 국산 승용차 내수 점유율은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자동차(000270)가 각각 42.3%, 31.9%를 기록, 지난 1월보다 각각 5.9%포인트, 1.8%포인트 떨어졌다.
| 티볼리 에어. 쌍용자동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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