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아토피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영유아부터 어린이, 청소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아토피 환자들이 발생한다. 아토피 피부염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유전적 요인 외에도 환경적 요인이 많이 작용하는데다 예방과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유병 기간이 길면 길수록 수면장애, 학습장애를 겪을 수 있고 우울감과 무력감을 커져 삶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은 기본생활수칙만 잘 지켜도 90%는 성공이다. 그만큼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 긁고 또 긁다 2차 염증으로 무한반복!
아토피 피부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바로 가려움증이다. 참을 수 없이 가렵기 때문에 밤낮이고 긁다보면 피부에 상처가 나고 진물이 나게 된다. 이것이 반복되면 2차 염증으로 이어지고 피부가 두꺼워지는 태선화가 나타난다. 가려운 곳은 주로 팔다리가 접히는 부분, 사타구니, 생식기, 엉덩이, 손, 발 등 온 몸이 될 수 있으며 개인에 따라 악화되는 부위가 제각각이다. 유아기에서 청소년기, 성인기로 갈수록 증상이 몸에서 얼굴쪽으로 옮겨가는 경향이 있다.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 호전을 위해서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이 알려지면서 무조건 사용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오남용의 부작용을 확대 해석한 결과다. 현재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의료진의 목표는 ‘가능한 한 부작용을 최소화 하는 사용량으로 최대의 효과’를 보는 것이라 하겠다.
피부용으로 병변 부위에만 바르게 되는 국소 스테로이드 제제는 현재 1~5단계로 나누어 증상의 증증도와 환자의 연령에 따라 사용단계와 사용 기간이 달라진다. 소아의 경우는 대부분 가장 약한 5단계 정도로 사용되고 있으며, 하루에 1~2회, 사용기간은 길게는 2~3주이며, 성인도 다량으로 사용할 경우 한번에 최대 4주를 넘지 않도록 처방한다. 그후에는 농도와 제질을 바꿔 완화된 약제를 사용하면 부작용은 예방할 수 있다.
◇ 연령대별로 관리해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먼저 1세 미만의 경우에는 주로 음식물로 인해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될 수 있다. 아직 소화기능이 미숙하기 때문이다. 모유수유와 분유수유를 중심으로 하면서 이유식을 6개월 이후에에 시작하되 계란, 밀, 우유, 땅콩, 어류, 콩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은 만 1세 이후에 먹이는 것이 좋다.
아동기(5세~12세)에는 계절과 관련성이 높아 환절기의 건조한 공기에 상태가 악화되고, 가려움증이 심해 계속 긁다가 2차 감염도 많다. 흙장난, 물장난 등을 조심하고, 신발을 신을 때는 꼭 양말을 신겨서 알레르겐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청소 시간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균형잡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되, 식품일지를 작성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은 피한다. 청소년기(13세~19세)는 주로 팔다리에 많이 나타났던 증상이 안면부로 올라오는 경향이 있다.
외모에 관심이 많아지는 시기인데다, 교우관계, 성적 등 스트레스까지 겹쳐 증상 악화가 많이 나타난다. 특히, 학업으로 인해 수면시간이 짧은데다 불규칙한 식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치료가 쉽지 않게 된다. 충분한 수면시간을 유지하고 아침식사를 꼭 챙겨먹는것이 좋다. 아토피 피부염과 동시에 여드름이 나는 경우에는 우선 아토피 치료에 집중하되, 여드름이 심하다면 피지조절 치료를 받으면서 여드름을 완치하기 보다는 서서히 관리한다는 생각으로 청결에 신경쓴다.
◇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이 지켜야 할 생활수칙
아토피 피부염은 온도와 습도 변화에 매우 예민하다. 실내 온도가 너무 덥거나 건조할 경우 더욱가려움증을 심하게 느끼게 되므로, 실내온도는 약간 춥다 싶게, 습도는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실내온도는 18~22도, 습도는 40~60%가 적당하다.
모직이나 합성섬유, 지나치게 달라붙은 옷 등은 피부를 자극하여 증세를 악화시키므로 헐렁한 면옷을 입는다. 털이나 먼지도 피부에 닿으면 가려움증을 느끼게 되므로, 침대시트나 베개 등은 항상 청결하게 관리하고 애완동물, 카페트, 인형, 털이불 등은 피한다.
주로 잠자기 전 가려움증을 가장 심하게 느끼는데, 이는 저녁무렵에는 신체의 체온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자기 전 운동을 하거나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고, 보습제를 듬뿍 발라준다. 밤중에 갑자기 가려움증이 심해질 때는 찬 수건이나 얼음, 차가운 빈병을 피부에 접촉시키면 가려움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샤워나 목욕은 너무 자주 하지 않도록 하며, 목욕 후에는 반드시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몸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한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가려움증을 더 느끼게 되므로, 수시로 보습로션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단순포진, 사마귀 등의 바이러스 감염과 곰팡이, 세균 등에 감염이 잘 된다. 또 벌레에 물려도 잘 덧나고 과민반응이 잘 나타나서 흔히 ‘벌레를 잘 탄다’고 표현한다. 따라서 다른 피부병이 생겨도 빨리 치료해 주는 것이 좋다. 간혹 민간요법을 맹신하는 경우가 많은데, 민간요법 치료 후 증상 악화나 부작용 등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으므로, 민간요법에 현혹되지 말고 의사의 치료법을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