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띠성형으로 알고 있는 필러, 음성질환 개선에도 '활용'

성대접촉 문제로 거칠고 바람 새는 소리 내는 성대구증, 성대마비에 효과
  • 등록 2014-11-23 오전 5:50:57

    수정 2014-11-23 오전 5:50:57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필러는 쁘띠성형을 대표하는 시술 중 하나다. 간단한 시술만으로 성형 못지 않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그 수요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필러 시장은 1000억 원대를 육박했으며, 필러의 활용범위는 점점 넓어지고 있다. 특히 필러는 음성질환을 개선하는데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성대에 주름이 심하고, 성대구증이나 성대마비 증상으로 인해 지나치게 가는 목소리를 내거나 쇳소리 또는 바람 새는 소리 등 비정상적인 음성을 내는 경우, 필러 주입술을 통해 개선이 가능하다. 정상적인 운동을 하지 않는 성대에 필러를 주입해 비정상적인 음성을 개선하는 것이다.

안철민 프라나이비인후과 원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필러 시술을 쁘띠성형의 목적으로만 생각하는데 음성질환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성대 필러 주입술은 간단하게 음성질환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이지만 무분별하게 시술할 경우,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는 만큼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통한 신중한 시술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성대 접촉 문제가 주원인인 성대구증과 성대마비, 성대 필러 주입술 효과적

성대의 필러 주입술은 성대구증, 성대마비 등의 음성질환에 주로 활용된다. 성대구증은 성대 사이에 생긴 상처로 인해 홈이 패여 성대가 서로 잘 붙지 않는 증상으로 쇳소리와 같은 허스키한 소리를 내거나 남성이 여성처럼 높은 고음의 소리를 내는 특징을 보인다.

반면, 성대마비는 한쪽 또는 양쪽 모두에서 성대가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후두신경이 마비되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종양이 생겨 후두 신경을 누르거나 갑상선, 식도 등을 수술한 후 합병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성대마비가 생기면 거칠고 쉰 목소리가 나고, 발성 시 피로도가 쉽게 증가해 소리가 잘 나지 않아 바람이 새는 듯한 소리가 나기도 한다.

이처럼 성대구증과 성대마비는 소리를 낼 때 반드시 필요한 과정인 성대 접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비정상적인 소리를 내고, 발성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그런데 성대 접촉의 문제는 시간이 지난다고 자연스레 치료가 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이비인후과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이 심한 경우, 수술이 불가피하지만 수술 없이도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필러 주입술이다.

◇필러 효과 기간 동안 새로운 발성습관 형성!

성대 필러 주입술은 성대 내부에 띠처럼 되어 있는 섬유 다발인 인대층을 정확히 찾아 목 피부에 주사를 이용해 필러를 주입하는 시술이다. 국소 마취로 진행되며, 환자와 의사가 화면을 통해 시술과정을 함께 보면서 적절한 곳에 필러를 주입한다. 시술 시간은 15~30분 정도이며, 후두 절개 과정이 없으므로 별도의 입원도 필요 없다.

성대 필러 주입술은 목소리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대의 점막을 보존하면서 마비된 성대를 개선하는데 효과적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체내에 흡수되는 필러 제제의 특성 때문에 시술을 망설이기도 한다. 그러나 성대에 필러를 주입하면 부분적으로 상처 난 성대 점막을 미약하게 재생하는 효과를 볼 수 있고, 주입된 약물효과가 지속되는 기간 동안 발성습관도 새롭게 형성할 수 있다. 또한 이 때 음성언어치료를 병행하면 보다 빠르고 효과적인 개선이 가능하다.

안 원장은 “일반적으로는 한 번의 필러 시술 후 3개월 정도 음성언어치료를 병행하면 정상 목소리로 개선되지만 음성언어치료가 어렵다면 6개월 간격으로 필러 주입술만을 시행 할 수도 있다”고 설명하며, “성대 필러 주입술 후 3일 정도는 큰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좋고, 스스로 정상적인 발성을 하기 위한 습관을 들이면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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