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영화나 텔레비전 촬영이 이뤄지는 스튜디오를 투어할 수도 있다. 20인승 트램을 타면 ‘킹콩’이나 ‘아폴로13’, ‘빽투더퓨처’ 등 유명한 영화를 찍은 촬영장을 돌아다니면서 영화를 추억한다. 운이 좋으면 실제 영화를 찍고 있는 순간을 엿볼 수도 있다. 투어 도중에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킹콩’이나 ‘조스’의 공격을 받거나 지하철 역 안에서 대지진의 스릴도 맛본다. 영화 콘텐츠가 하나의 문화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는 현 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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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장에서 시작된 영화촬영장..OSMU의 시초로
유니버설스튜디오는 1915년 미국의 한 공상가 칼 래믈(Carl Laemmle)이 양계장으로 쓰던 헐리우드의 외진땅을 영화 촬영장으로 바꾸면서 시작됐다. 그는 영화가 촬영되는 동안 관광객을 모아 돈벌 궁리를 했다. 입장료로 25센트를 받고 때로는 달걀도 판매했다. ‘꿩먹고 알먹기’ 식이다. 칼 래믈의 장난기 어린 공상은 오늘날 영화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올리는 ‘원소스 멀티유즈(OSMU)’의 시초가 됐다.
유니버셜스튜디오의 힘의 원천은 바로 콘텐츠다. 헐리우드의 영화는 글로벌로 퍼져나가면서 세계인들이 공유하고 경험을 추억을 나눌 수 있는 이야기꺼리가 됐다.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콘텐츠를 통해 게임, 음반, 캐릭터상품, 출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셈이다.
CJ E&M, 방송사업자에서 콘텐츠 사업자로..테마파크는 ‘아직’
OSMU전략은 안정적인 콘텐츠 수급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콘텐츠 사업은 꾸준히 수익을 내기 보다는 시장 상황에 따라 매출이 급격하게 변화한다. 자본이 적은 회사가 뛰어들 경우 쉽게 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결국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꾸준한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OSMU는 반드시 가야할 방향으로 가고 있는 셈이다.
류형진 CJ E&M 방송사업부문 전략기획부장은 “방송콘텐츠만으로는 꾸준한 제작시스템을 만들기 어려운 시장 상황”이라면서 “다양한 파트너들과 라이센스 계약을 맺으면서 여러 산업들과 수평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판 유니버셜스튜디오 설립에 관해서는 아직 이르다는 내부 평가다. 한류 콘텐츠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아직 이 시장만으로는 경제성이 낮다는 판단이다. 류 부장은 “유니버셜스튜디오를 통해 배울점이 많이 있지만 국내 내수 시장을 봤을 때는 국내 인구가 3~4배는 커지고 킬러콘텐츠가 훨신 많아져야 가능할 것 같다”면서 “현 시점에서는 다양한 콘텐츠를 여러 업체와 네트워크로 엮으면서 OSMU 가능성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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