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수는 ICM을 1주일 가량 남겨둔 요즘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주에는 그의 전공분야인 ‘대수기하 및 수리물리학’ 분야의 위성 학술대회(본 대회에 앞선 소규모 세부학회)를 매일 직접 주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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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는 서울 동대문구 고등과학원의 본인 연구실에서 진행됐다. 김 교수는 인터뷰 도중 난해한 수학이론이 나오면 바로 칠판으로 달려가 그림을 그리며 설명하기도 했다.
다음은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
- ICM ‘대수기하 및 복소기하학’ 세션에서 초청강연을 하는 소감은.
△정말 영광이다.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기회다. 대수기하학 커뮤니티에서 지난 4년간 괜찮은 업적을 낸 수학자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것이다.
- 어떤 내용을 강연하나.
- 수학이 갈수록 산업에서 많이 쓰인다.
△수학은 전통적으로 전문가 집단이 자연과학과 공학에 사용했다. 최근에는 전자상거래 등 ICT 분야와 금융 등에 많이 쓰인다. 사회가 디지털화되면서 사이버공간 등에서 수학이 (분석의) 도구로 쓰이는 것이다. 규칙이나 법칙을 분석하고 파악하는 데 수학은 제격이다. 수학으로 규칙을 만들고 풀 수 있다.
- 수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 한국 학생의 30%가 수학을 완전포기한다.
△수학을 잘 하는 학생들에게는 영재교육 등 배움의 기회를 많이 줘야한다. 일반 학생들의 경우 수준을 낮췄으면 한다. 수학수업에 자유로운 (수준별) 선택이 많았으면 한다.
- 수학자대회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이런 대회가 언론 등을 통해 알려져 전문 수학자들이 무엇을 하는지 알려줄 수 있다.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수학자들을 알게 해서 꿈을 심어줄 수 있다. 수학자들이 어떻게 사고하고 공부하고 성장하는지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대중강연도 있어 초중고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다.
- 한국은 언제쯤 필즈상 탈 수 있을까.
△이번에는 힘들지만 수상은 앞으로 시간문제다. 젊은 수학자들의 수준이 점점 높아져 이르면 10년 안에 가능할 것이다.
* 거울대칭 이론 : 초끈이론(물리학 이론)의 한 분야로 쌍대 대칭성의 하나이다. 초끈이론에서 5개의 세부이론이 나왔는데 이는 한 단면만 봤기 때문으로 사실은 5개가 모두 같은 것을 가리킨다는 내용이다. 아직 이 이론에 대한 수학적 정체성은 확립되지 않았다.
* 대수기하학 : 2차곡선과 2차곡면을 주 대상으로 하는 현대수학의 한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