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직구토크]사업비 '제로' 추가납입 100% 활용법

추가납입으로 원하는 펀드 찍어서 들어가라
변액 펀드 관리는 적어도 6개월에 한번씩
공동 생길 땐 비과세 '변액 MMF'에 추가납입
  • 등록 2014-07-05 오전 6:00:00

    수정 2014-07-05 오후 7:09:05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얼굴이 화끈 달아오를 정도로 처절한 실패를 맛 본 재테크가 바로 ‘변액유니버셜보험’이다. 2년전 가입 후 단 한번도 펀드를 변경한 적이 없었고 스스로 펀드 변경을 요청한 적도 없었다. 심지어 내 펀드를 적어도 6개월 단위로 교체해줘야 하는 것인도 몰랐다.

명색이 ‘재테크 전문기자’지만 변액보험에 대해서만큼은 일자 무식이었다. 가입 2년만에 펀드의 뚜껑을 열어봤을 땐 대부분이 마이너스였다. 아깝지만 보험을 해지할까도 생각해봤다. 하지만 해약을 하면 400만원 가까이를 손해를 봐야했다.

다시 정신을 가다듣고 변액보험에 대해 제대로 공부를 했다. 그 결과 ‘알면 아는만큼’ 돈이 되는 재테크가 ‘변액보험’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변액보험은 잘 활용하면 엄청난 무기가 되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면 오히려 독이 된다.

먼저 기본 개념을 바로 잡아야 한다. 변액보험은 일반적인 재테크 상품이 아니다. 보험이지만 보험은 아니고, 펀드지만 완벽한 펀드는 아니다. 따라서 재테크 계의 신종 무기와도 같은 변액보험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주 ‘직구토크’는 내게 맞는 변액보험 활용법을 알아보기 위해 업계 전문가들을 모셨다. 15년 동안 변액보험만 담당해온 유기현 PCA생명 영업개발팀 부장과 삼성생명 마케팅추진파트 김태성 차장이다.

지난 1일 서울 명동 이데일리 본사에서 이들은 “10명 중 2명 정도만 변액보험의 기능을 제대로 알고 활용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고객들이 많아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이 털어놓는 변액보험 활용법을 공개한다.
[이데일리 김정욱 기자] 서울 명동 이데일리 본사에서 유기현 PCA생명 영업개발팀 부장(왼쪽), 김태성 삼성생명 마케팅추진파트 차장(오른쪽)이 변액보험 활용법에 대해 ‘직구토크’를 하고 있다.
버려진 내 보험…“설계사 바꿔달라” 당당히 요구하라

▶성선화 기자(이하 성)
=개인적으로 변액유니버셜보험 상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수익률이 형편없어 억울한 마음이 든다. 한 달에 50만원씩이나 붓고 있는데 근로소득에 비해 납입금이 지나치게 많다는 생각도 든다. 차라리 25만원만 기본 요금으로 하고 나머지 25만원은 추가 납입을 하는 게 나을 뻔했다. PCA생명 변액상품은 추가납입에 대해 수수료를 전혀 부과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

▶유기현 PCA생명 마케팅개발 부장(이하 유)=그렇다. PCA생명은 변액보험의 추가납입 분에 대해 사업비를 전혀 받지 않는다. 기본납입료에 대한 사업비를 15% 정도다. 예를 들어 기본납입료는 10만원을 내면 사업비를 뗀 8만 5000원만 쌓이지만, 추가 납입을 하면 10만원 전부가 저축된다. 이 때문에 고객들이 추가납입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게 좋다.

김태성 삼성생명 상품기획팀 차장(이하 김)=한 달 납입금 50만원이 많다는 부분에 대해선 비과세를 받을 수 있는 ‘통’을 키운다는 측면에서 달리 접근해볼 필요가 있다. 추가 납입은 원금의 2배까지 가능하다. 이 때문에 기본 납입금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더 커진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변액보험을 20~30년 초장기 투자 상품으로 접근하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지금은 추가 납입할 금액이 없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목돈이 생긴다면 그때 추가 납입을 통해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다.

=삼성생명도 추가납입에 대해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나.

=그렇지는 않다. 3%정도의 낮은 사업비는 떼고 있다.

=보험설계사들이 변액보험의 비과세 혜택에 대해 강조하는데, 사실 비과세 혜택이란 것도 수익이 나야 의미가 있다. 지금처럼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고객들이 단기로 보고 조급해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현재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라고해서 지나치게 실망하거나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일반적으로 보험상품은 10년 단위의 장기 상품이지만, 변액보험은 이보다도 훨씬 긴 20~30년짜리 ‘초장기’ 상품으로 봐야한다. 펀드가 마이너스라면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펀드를 적절하게 갈아타주는 게 맞다고 본다. 몇년 동안 똑같은 펀드에 넣어두고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다. 펀드 변경과 관련해서는 보험 설계사들의 철저한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옳은 지적이다. 내부적으로도 설계사들에게 고객 펀드 관리에 신경을 써 줄 것을 강조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일일이 다 신경을 써주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다른 문제는 손해를 봤을 때 책임 문제다. 만약 설계사가 펀드를 잘못 추천해서 손해를 보게 되면 고객은 설계사를 원망하게 되고 심할 경우 민원을 넣을 수도 있다. 투자를 권유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이 때문에 웬만큼 자신이 있지 않고서는 자신있게 펀드 변경을 추천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해도 팔기만 팔고 무책임하게 내버려두는 것은 직업 윤리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15%나 되는 변액보험의 사업비를 설계사가 받는 이유는 펀드 변경 등 어려운 관리 때문이다.

=담당 설계사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고객은 설계사 변경을 요청할 수 있다. 이것은 고객의 정당한 권리이지만 대부분 고객들이 잘 알지 못하고 있다. 펀드 수익률에 관한 부분도 고객이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정보다. 만약 설계사의 관리가 소홀하고 불만족스러울 때는 가만히 있지 말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는 게 좋다.

[이데일리 김정욱 기자] 직구토크 인터뷰 - 김태성 삼성생명 상품기획팀 차장
펀드변경, 적어도 6개월에 한번씩

=결국 변액보험 펀드 관리는 개인의 몫인 것 같다. 스스로 펀드 관련 공부를 하고 시장 상황에 맞게 관리를 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솔직히 맞는 말이다. 설계사가 펀드 투자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펀드 교체는 스스로 해야 한다.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일이다.

=문제는 고객들이 정확하고 제대로 된 펀드 투자 정보를 얻기 힘들다는 것이다. PCA생명의 변액 펀드는 무려 30여개다. 삼성생명도 펀드의 종류가 이처럼 다양한가?

=삼성생명은 총 9개의 펀드로 구성돼 외국계인 PCA 생명보다는 펀드 라인이 적은 편이다.

=PCA생명의 펀드는 무려 30여개다. 이중에서 어떤 펀드를 골라야 할지 너무 막연하다.

=펀드 구성은 고객의 성향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일괄적으로 정해줄 수는 없는 일이다.

=굉장히 다양한 펀드들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 펀드에 대해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분기별로 자산운용보고서라는 게 나간다. 이를 보고 스스로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

=맨 처음에 변액 보험에 가입할 때 모든 펀드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을 해줘야 할 것 같다. 실제로 이들 펀드를 잘 알고 변경을 하는 고객들은 거의 없을 것 같다. 고객 중에 스스로 펀드를 변경하며 운용하는 이들이 얼마나 되나.

=투자감각이 있는 고객들은 펀드를 제대로 활용하기도 한다. 전체 중 20~30% 정도 되는 것 같다. PCA 생명의 경우 연간 펀드 변경 횟수 제한이 없는데, 지난해의 경우 무려 90여 차례 펀드를 변경한 고객도 있다. 거의 3일에 한번꼴도 펀드를 변경한 것이다.

=그렇다면 적절한 펀드 변경 주기는 얼마가 좋나.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정도로 펀드를 갈아타는 게 좋다고 본다.

특정 펀드 찍어서 ‘추가납입’.. 수익나면 비과세로 ‘중도인출’

=최근에 스스로 펀드를 변경했는데, 기존에 보유한 펀드와 겹치지 않도록 안배를 했다. 변액보험에서 붓고 있는 펀드를 똑같이 또 가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맞는 말이다. 더 좋은 방법은 추가납입을 하면서 직접 펀드를 지정하는 방법이다. 추가납입을 할 때는 특정 펀드를 지정해서 투자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수수료도 일반 펀드에 비해 싸고, 세금도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변액 보험의 펀드는 수수료가 얼마나 저렴한가.

=대부분 일반 펀드에 비해 저렴하고 1%를 넘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무엇보다 세금이 붙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다. 일부 고객은 은행 정기예금에 넣어두는 대신 변액보험의 MMF 펀드에 넣어두고 돈이 필요할 때 중도인출을 해간다. 은행 예금 수익률보다도 높은데 세금도 내지 않으니 훨씬 더 이익이다.

=‘추가납입’과 ‘중도인출’이 변액보험을 활용하는 핵심적인 스킬인 것 같다. 변액 보험이 있다면 굳이 따로 펀드에 가입할 필요없이 변액 보험 펀드에 가입하고 운용하는 게 낫겠다.

=물론이다. PCA생명의 경우, 1년에 적어도 4개 정도의 새로운 펀드가 론칭 된다. 특히 해외 펀드들이 많다. 이를 잘 알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얼마든지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게다가 수수료와 세금을 절약하니 훨씬 더 유리하다.

사망보험금, 전화 한통으로 ‘액수’ ‘받는사람’ 변경 가능

[이데일리 김정욱 기자] 직구토크 인터뷰 - 유기현 PCA생명 영업개발팀 부장
▶성=사람들이 변액보험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 상품의 개념을 몰라서인 것 같다. 흔히 보험이라고 하면 예금처럼 그냥 붓고 있으면 저축이 되는 줄 안다. 변액보험에도 보장성보험 기능이 있나.

=물론이다. 사망보험, 상해보험 등 고객이 원하는 보험 특약을 얼마든지 추가할 수 있다. 사망보험금도 고객의 사정에 따라 얼마든지 변경 가능하다.

=가입한 변액보험의 사망보험금을 화인해 보니 1000만원 밖에 되지 않았다.

=부양 가족이 없는 싱글이기 때문이다. 만약 가장으로 달린 식구들이 많다면 사망보험금을 이보다도 훨씬 더 높게 설정해야 한다. 지금 당장 콜센터에 전화를 해 사망보험금을 높일 수 있다. 대신 펀드로 적립되는 적립금액이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원하는 특약도 얼마든지 추가할 수 있다. 해당하는 특약보험금이 추가되지만 크게 비싼 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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