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양반다리 오래하면 관절손상 위험 높아져

  • 등록 2014-02-27 오전 5:48:43

    수정 2014-02-27 오전 5:48:43

한국인에게 양반다리 자세는 고유한 생활습관이다. 예로부터 좌식생활과 온돌문화가 발달한 한국에서는 양반다리와 함께 무릎을 꿇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를 쉽게 볼 수 있다. 최근 들어 의자나 쇼파에 앉는 등 입식생활이 위주가 됐지만, 여전히 바닥에 앉는 좌식문화를 선호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 같은 우리의 고유한 생활습관이 건강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양반다리나 무릎 꿇기 등의 자세가 습관화되면, 무릎 관절에 부담을 주어 관절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전재훈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원장
양반다리를 많이 하다보면 무릎관절에 하중이 많이 가게 되고, 연골이 손상돼 관절염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무릎 안쪽에 하중이 더 많이 가게 되면서 O자형 다리가 되기 쉽다. 이처럼 다리가 O자형으로 휘는 질환을 ‘내반슬’이라 하는데, 이는 한국인의 좌식생활 때문에 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무릎질환이다.

휜다리 내반슬은 외관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건강마저 해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다리가 휘어있는 O자형 상태가 계속될수록 무릎 관절 안쪽에 실리는 체중 부담이 높아지게 된다. 이러한 휜다리 증상이 심할 경우 나이에 상관없이 무릎 관절의 퇴행성변화가 촉진돼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확대될 수 있다. 또한 다리가 정상적이지 않으면 골반이 처지기도 하고, 척추가 굽고 어깨가 결리는 등 각종 관절질환과 골격 질환을 가져오기 때문에 다리의 변형 및 통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만약 안쪽 복숭아뼈를 붙이고, 두 발의 앞발끝 부분이 서로 닿게 두 발을 모은 상태로 똑바로 섰을 때 양 무릎 사이가 벌어지고, 무릎 앞에 있는 무릎 뼈가 안쪽을 향해 있다면 O자형 휜다리를 의심할 수 있다. 또 똑바로 섰을 때 양쪽 무릎 사이의 간격이 5cm 이상이면 O자형 휜다리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향후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휜다리 치료로는 ‘교정술’이 있다. 휜다리 교정술은 무릎 관절 자체를 수술하는 것이 아니라, 무릎 관절 아랫부분의 종아리뼈를 반듯하게 교정하는 시술 방법이다. 안쪽으로 기울어진 다리 모양을 올바르게 함으로써 내측 연골 손상의 촉진을 막으면서 관절에 가해지는 체중 부하와 스트레스를 분산시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근위경골절골술’과 같은 수술적 방법으로도 내반슬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근위경골절골술’은 똑바로 선 자세에서 다리를 따라 일직선을 내려 그었을 때 해당 무게를 받아야 할 무릎이 옆으로 비껴있는 것을 바로잡는 수술법이다. 무릎 경골의 근위부에 인위적인 골절을 부분적으로 만들어 교정함으로써 변형된 관절을 본래대로 바로잡는다. 이를 통해 무릎 관절 안쪽으로만 가는 하중을 바깥쪽에서 받게 해 통증을 없애준다.

치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평소 일상 속에서 휜다리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선 안된다는 얘기다. 바닥에 앉는 좌식생활보다는 입식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또 무릎을 꿇거나 꼬고 앉는 자세는 삼가야 한다. 간단한 다리 체조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무릎 부위가 휘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전재훈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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