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연체율 두달 연속 오름세

금감원 "취약부문 부실화 가능성 지속 모니터링"
  • 등록 2013-10-01 오전 6:00:00

    수정 2013-10-01 오전 6:00:00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두달 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 8월 신규연체 발생액 규모가 연체채권 정리 규모보다 컸던 탓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1.13%로 전달의 1.06%에 비해 0.07%포인트 오르며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전년 동월 1.55%에 비해서는 0.4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전달보다 연체율이 상승한 이유는 신규연체가 2조2000억원 발생하며 연체채권 정리규모 1조4000억원을 크게 상회한 탓이 크다. 다만 8월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전월 2조3000억원보다 소폭 감소한 규모다.

전체 연체율 중 기업대출 연체율은 1.25%로 전달 1.18%에 비해 0.07%포인트 올랐다. 이중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0.81%로 전달 0.77%에 비해 0.04%포인트 올랐으며 중소기업대출 연체율 역시 1.40%로 전달 1.32%에 비해 0.08%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선박건조업의 연체율이 전달 1.86%에서 2.26%로 크게 올랐다. 건설업과 부동산 임대업, 해상운송업 대출 연체율도 소폭 올랐으며,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만 소폭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의 경우 0.99%를 기록하며 전달 0.93%에 비해 0.06%포인트 상승했고,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89%로 전달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집단대출 연체율이 1.91%를 기록하며 전달에 비해 0.11%포인트 뛰었다. 신용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1.20%로 전달에 비해 0.09%포인트 올랐다.

원화대출 잔액은 1143조600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6조9000억원(0.6%) 증가했다. 대기업대출이 168조원으로 8월중에만 1조원 증가했다. 3조원 정도가 늘었던 전달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반면 중소기업대출의 경우 482조4000억원으로 총 4조원 늘며 전달(1조원 증가)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한편 가계대출은 1조9000억원 증가해 47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2000억원 늘었던 전달에 비해 증가폭이 커졌다.

권창우 금감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최근 신규연체 발생규모 축소 등 건전성이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대내외적으로 경기회복에 부정적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취약 부문의 부실화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적정 충당금 적립 및 부실여신 정리계획 이행여부 등을 점검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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