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 기업들이 모터스포츠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모터스포츠는 그동안 국내에서의 낮은 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중요성을 인정받지 못했지만 요즘은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모터스포츠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세계 주요 시장에서 축구 이상의 대중적 인기를 누린다. 막대한 돈이 오가는 까닭에 ‘가장 상업적인 스포츠’로도 꼽힌다.
현대자동차(005380)는 내년부터 세계 3대 자동차 경주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 팀으로 참가한다. 지난 6월 독일에 현대 모터스포츠 법인을 설립하고, 미셸 난단 팀 총책임자를 비롯한 전문 인력을 영입했다.
현대차가 개발한 ‘i20 월드 랠리카’는 내년부터 연 13차례 유럽 등에서 폭스바겐 폴로, 시트로엥 DS3 레이싱카와 경합한다. 현대차는 연간 1000억원 가량의 돈을 모터스포츠 마케팅에 투입할 계획이다.
| 올 초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인 현대차 ‘i20 월드 랠리카’. WRC 2014시즌에 데뷔할 예정이다. 현대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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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2009년부터 포뮬러원(F1) 후원을 시작했다. F1은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로 꼽히는 최고의 자동차 경주다. 선수의 헬멧과 옷, 포뮬러 머신, 심지어는 정비 인력(미케닉) 복장에까지 LG 등 후원사의 로고가 들어가 있다.
그만큼 광고 효과는 무궁무진하다. F1은 세계 128개국에 생중계된다. 시청자 수는 약 6억명이다. 더욱이 올림픽·월드컵은 4년에 1번뿐이지만 F1은 매년 20개국에서 연중 치러진다. 김기완 LG전자 글로벌마케팅부문장 부사장은 “지난 4년간 F1 대회를 공식 후원하면서 연간 수천만달러 이상의 광고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 F1 경주 모습. 경기장 상단에 노란색 간판의 피렐리(타이어 브랜드) 로고와 함께 오른쪽 검은색 간판의 LG 로고가 보인다. LAT Photographi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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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1 챔피언이 트로피를 들고 있는 모습. 유니폼에 글로벌 휴대폰 브랜드 ‘보다폰’과 유럽 은행 ‘산탄데르’, 뒤편엔 LG 로고가 노출돼 있다. LAT Photographi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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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업계는 가장 치열하게 모터스포츠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디자인상 차별점이 없는 타이어 브랜드는 모터스포츠 마케팅의 성패가 곧 브랜드의 역량을 대변한다.
한국타이어(161390)는 올 들어 이탈리아 ‘슈퍼스타즈’, 포르투갈 ‘JWRC’ 등 대회의 타이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 독일 ‘DTM’, 일본 ‘슈퍼GT’, 미국 ‘포뮬러D’ 등 총 30여 경기에 제품을 공급하거나 직접 팀을 출전시키고 있다.
금호타이어(073240)도 ‘마스터즈 F3’, ‘VLN’ 등에 대한 후원을 빼먹지 않고 있다. 올해부터는 중국 CCTC에도 타이어 공급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국내 모터스포츠 마케팅에 관심을 갖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수입차들이 앞다퉈 ‘모터스포츠 붐’ 조성에 나서고 있다.
아우디와 페라리는 오는 8월 3~4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는 각각 ‘아우디 R8 LMS컵’, ‘페라리 챌린지 레이스’를 연다. 두 경기 모두 한 차종으로 승부를 겨루는 ‘원 메이크’레이스로 국내에선 처음 열린다. 특히 아우디는 유경욱 선수, 페라리는 배우 연정훈과 김택성 선수를 참가시키며 국내 유명 레이서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도 ‘2013 람보르기니 블랑팡 슈퍼 트로페오 아시아시리즈’를 8월 9~11일 인제 스피디엄에서 개최한다. 배우 겸 레이싱 팀 ‘EXR 팀106’의 감독 류시원이 참가한다.
현재 열리는 있는 국내 모터스포츠 경기로는 CJ 슈퍼레이스, 현대차그룹 계열사 이노션이 주관하는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
넥센타이어(002350) 주최 넥센 스피드 레이싱 등이 있다.
| 한국타이어 레이싱 팀의 머신이 내구 레이스인 프랑스 ‘르망 24시’에서 역주하는 모습. 한국타이어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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