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된 재형저축...은행·보험사 외면

신규계좌, 매달 전 달의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
일부 보험사, 검토단계에서만 머물고 출시 꺼려
  • 등록 2013-06-26 오전 6:00:00

    수정 2013-06-26 오전 6:00:00

[이데일리 신상건 김보리 기자] 재형저축이 찬밥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출시 3개월여 만에 가입자 수가 월 2만 명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 3월 출시 첫날에만 28만 계좌, 200억 원이 몰린 것과는 확연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단위: 건 자료: 은행연합회
25일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재형저축 누적 계좌수는 지난 3월 139만 1027계좌, 4월에는 164만 4843계좌, 5월 172만 3872계좌로 증가 속도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신규 계좌수로 보면 출시 초와 달리 재형저축의 시들해진 인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출시 달인 지난 3월 말 111만 1847좌에서 4월 말 25만 3816좌, 5월 말 7만 9029좌, 6월 24일까지는 2만 162좌에 그쳤다. 매달 전 달의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가 저축률 제고 등을 위해 과거 큰 인기를 누렸던 재형저축 부활 카드를 꺼냈지만, 찬밥 신세가 된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평가다. 시중은행이 재형저축 상품에 평균 4.5%라는 높은 금리를 주지만 7년간 가입을 유지해야 한다는 단서조항이 따른다.

가입 3년 뒤에는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비과세 혜택을 받지만 중도 해지하면 이자소득세(14%) 면제는 물론 고금리 이자 혜택도 받을 수 없다. 3년 내외의 가입 기간으로도 우대금리와 각종 혜택을 얻을 수 있는 적금 상품도 적지 않은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굳이 7년간 돈을 묵혀둬야 하는 재형저축을 찾을 필요가 전혀 없는 셈이다.

은행에서도 재형저축 고객을 유치를 꺼리고 있다. 출시 당시인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재형저축과 일반 예·적금 상품의 금리 차는 1%포인트 정도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시중 금리가 낮아져 현재는 1.5∼2% 포인트의 금리 차가 벌어져 은행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은행 관계자는 “출시 초에는 은행들의 과당 경쟁으로 실적 공개를 안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은행 입장에서도 이득이 있을 게 없어서 창구에서 독려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보험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르면 다음 달 상품을 선보일 예정인 삼성생명(032830)을 제외한 다른 보험사들은 재형저축을 검토하는 단계에 머물고 있다. 일부 중소형 보험사들은 아예 출시 계획조차 없는 실정이다. 기존 저축성보험과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굳이 상품을 내놓을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저축성보험은 재형저축과 달리 가입대상과 납입 금액에 제한이 없고, 10년 이상 유지했을 때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가 적용된다. 보험 상품 구조의 특성상 사업비가 은행보다 많아 금리(이자율)를 높게 측정하기 어려운 점도 보험사들이 출시를 꺼리는 한 이유다.

보험사 관계자는 “먼저 상품을 선보인 은행이나 증권사 쪽에서 판매가 급격하게 줄고 있는 점에 비춰봤을 때 상품 출시를 서두를 이유는 없다”며 “좀 더 상황을 지켜본 뒤 상품 판매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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