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편법탈세 없지만 現법인세율은 너무 높아"(종합)

팀 쿡, 21일 상원 청문회 앞두고 성명서 준비
"아일랜드법인 껍데기 아냐..해외현금, 영업위한 것"
"세제개혁에 반대안해..고용-성장 돕도록 개선돼야"
  • 등록 2013-05-21 오전 5:17:56

    수정 2013-05-21 오전 5:19:01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탈세 의혹으로 의회 청문회에 서게 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탈세를 위한 편법을 쓰지 않는다고 반박할 예정이다.

또 앞으로 세제 개혁을 통해 더 많은 세금을 내더라도 이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히면서도 해외 보유 현금을 미국으로 들여오기 위해서는 현 법인세율이 너무 높다고 지적할 것으로 보인다.

팀 쿡 애플 CEO
2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오는 21일 오전 미 상원 국토안보소위원회에서 기업들의 역외탈세에 대한 청문회에 출석하는 쿡 애플 CEO가 이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미리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쿡 CEO는 “(현금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아일랜드법인은 껍데기 회사가 아니며, 이를 통해 세금을 내지 않으려는 편법을 쓰지도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또 “우리는 지적재산권을 역외 조세회피지역으로 이전하거나 케이만군도 은행계좌 등을 사용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쿡 CEO는 앞서 지난주에도 “애플은 지불 의무가 있는 모든 미국의 세금을 지불했다”며 “국내에서 발생한 이익을 해외로 빼돌리지 않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현재 보유현금 1450억달러(162조원) 가운데 해외에 쌓아두고 있는 1023억달러에 대해서는 “이 현금들은 해외에서의 영업을 위해 사용되는 자금”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는 미국에서 비정상적인 규모의 세금을 내고 있다”며 “다만 앞으로 정부와 의회가 전반적인 효율성과 유연성, 경쟁력 개선 차원에서 세금 시스템을 개혁하고, 이로 인해 우리가 더 많은 세금을 내게 되더라도 반대하지도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쿡 CEO는 “기업들이 해외에서 보유하고 있는 자금을 미국으로 다시 가지고 오려고 할 때 현재 35%인 법인세율은 기업들에게 너무 높다”며 세 부담 경감 필요성을 지적했다. 또 “법인세제 개혁도 미국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돕고 국내 투자를 늘리고 경제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애플이 지난해 보고한 것(25.2%)보다 훨씬 낮은 15%의 세율로 미국 연방정부에 세금으로 납부했다고 지적하고 있고, 21일 청문회에서 이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소위원회의 조사는 미국 기술기업들이 세율이 낮은 국가들로 수익을 빼돌리는 수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휴렛-패커드(HP) 등도 이미 조사대상에 올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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