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악재에 흔들림없다"..오바마, 민생행보로 `정면돌파`

볼티모어 방문.."공공사업 신속승인-착공허가도 단축"
무상 프리스쿨도 재확인.."국면 전환에 도움될 듯"
  • 등록 2013-05-18 오전 5:40:49

    수정 2013-05-18 오전 5:40:49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보수단체에 대한 표적 세무조사와 AP통신에 대한 통신 감찰, 벵가지 보고서 조작 등 3대 스캔들로 궁지에 올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민생 행보로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이들 정치적 스캔들에 대처하면서 바쁜 한 주를 보낸 오바마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볼티모어를 방문하면서 다시 일자리 창출과 교육 문제를 꺼내 들었다.

그는 볼티모어에 있는 준설장비 정부 납품업체인 엘리콧 드레지 엔터프라이즈를 찾은 뒤 가진 연설에서 “연방정부가 시행하는 인프라 스트럭처 사업의 검토와 승인에 걸리는 시간을 절반 수준으로 줄여 고용을 더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또 “연방정부 소유 건물의 착공허가도 신속하게 내릴 수 있도록 규정 개정에 나서겠다”고 약속한 뒤 “노후한 도로와 다리, 항만시설 등을 보수하기 위해 500억달러를 지출하겠다”며 기존 계획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부가 발주하는 공공 건설사업을 조기에 시행할 수 있도록 해 봄철 경기 둔화 가능성을 미연에 차단하겠다는 복안으로 읽힌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은 곧바로 볼티모어의 한 초등학교에 들러 취학전 아동을 위한 프리스쿨(pre-school) 필요성을 역설하며 지난 임기 2기 취임식에서 밝힌 유아들의 대한 무상교육 방침도 거듭 확인했다.

이같은 오바마 대통령의 행보는 지난 15일부터 사실상 본격화됐다. 한동안 스캔들을 해명하느라 시간을 빼앗겼던 오바마 대통령은 신속하게 스티븐 밀러 국세청장을 해임하고 하루만에 곧바로 대니얼 워펠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감사관을 후임으로 지명했다.

또 과거 상원을 통과하지 못했던 언론인들의 정보원 보호권을 강화하는 ‘자유로운 정보유통법 개정안’을 다시 추진하면서 언론 자유의 문제를 의회로 넘기는데 성공했다.

크리스 리헤인 민주당 전략가는 “이런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볼티모어 방문은 국면을 전환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일자리와 경제성장 이슈를 부각시킴으로써 최근 나타나는 경제여건 개선을 강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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