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가 심상치 않다. 올해 들어서만 4조29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특히 9거래일 연속 매수행진 속에 이번주에만 3조원 규모로 사들였다.
외국인이 적극 매수에 나서면서 바이코리아(Buy Korea)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의 매수는 추세적인 흐름으로 볼 수 있다며 향후에도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2880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시장에서는 1만9400계약 가까이 샀다.
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관련 펀드들의 자금 유입 현황을 볼 때 최근 외국인 매수 자금의 성격은 중장기 자금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추세적 매수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어 "유럽 위기가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및 중국 경기 모멘텀이 살아나면서 외국인의 매수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도 "유럽 재정우려가 완화되면서 과도하게 줄여놓았던 주식비중을 다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유로존 신용등급을 줄줄이 강등하면서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울러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위기 국가들의 국채금리가 급락하고, 유럽 국가들의 국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다.
곽 연구원은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시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중국 긴축정책 기대감도 커지면서 외국인이 추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외국인은 올해 업종 전반에 걸쳐 매수에 나서고 있다. 이는 향후 증시 흐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외국인은 운수장비(1조5810억원) 화학(7900억원) 전기전자(5830억원) 철강금속(3530억원) 등 경기민감 업종 및 지수 관련 업종을 집중적으로 사고 있다. 이 밖에 유통(2060억원) 금융(1700억원) 건설(1010억원)업종 등도 매수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현대중공업(009540)(6190억원)
하이닉스(000660)(4580억원)
현대모비스(012330)(3180억원)
현대차(005380)(2930억원)
LG화학(051910)(2820억원)
포스코(005490)(2580억원)
삼성중공업(010140)(1750억원)
기아차(000270)(1400억원)
KB금융(105560)(1230억원)
현대제철(004020)(1230억원) 등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외국인의 매매동향 변화도 주목된다.
지난해 12월이후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대해 연일 차익실현에 나서며 지난 12일까지 매도우위를 이어갔다. 같은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294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그러나 지난 13일이후 매수로 전환, 6거래일동안 6370억원어치 샀다. 특히 20일에만 315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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