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티 "시스템반도체 업황 호조..최대실적 기대"

  • 등록 2011-10-13 오전 8:30:00

    수정 2011-10-13 오전 8:30:00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시스템 반도체 업황이 호전되면서 이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영업이익을 넘어섰습니다."

박종서 제이티 대표(사진)는 13일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덕분에 검사장비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검사장비 개발업체인 제이티는 올해 들어 밀려드는 시스템 반도체 관련 검사장비 주문 덕분에 올 상반기 347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19억36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6억100만원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최근 제이티의 경영 성과를 가늠할 수 있다.

제이티는 시스템 반도체 생산 공정에 필요한 로직테스트 핸들러(Logic Test Handler)와 비전 인펙션시스템(Vision Inspection System) 등을 개발해 반도체 생산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섭씨 120도 이상의 고온에서 반도체를 검사해 적격품만 선별하는 장비인 고온장비분류기(Burn In Sorter)는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 사업부문이 유례없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박 대표는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않았다. 200명이 넘는 직원을 책임지고 있다 보니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

박 대표는 "반도체 사업부문은 전방산업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많은 고객사를 확보하지 않으면 위기는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검사장비 해외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제이티는 반도체 검사장비 기술을 바탕으로 LED와 태양광 생산공정에 필요한 검사장비도 개발했다. 앞으로 반도체 장비부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매출원 확보를 통해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노력의 결과다.

제이티는 반도체 사업부문과 함께 첨단지능형교통시스템(ITS)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덕분에 다른 반도체 장비 업체보다 경기 불황에도 내성이 강하다.

박 대표는 "ITS 분야는 연평균 15%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데다 정부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현금 흐름도 좋다"며 "경기 민감사업인 반도체 부문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사업 분야"라고 소개했다.

제이티는 ITS에 필요한 영상처리 기술과 시스템 통합기술 등 모든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ITS 관련 특허만 20건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20년 이상 이어온 업력을 통해 시스템 안정성도 이미 검증받았다.

ITS 분야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수십만 명의 외국인이 평창 동계올림픽 관람을 위해 방문할 것"이라며 "정부가 외국인들의 원활한 이동을 유도하기 위해 ITS 강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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