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저평가株 많다..3Q중 30억불 순매수"

"자사주 매입 개시..싸지 않았다면 안 샀다"
"리세션 없을 것..유로존 은행 돕는데 관심없어"
"버핏세 대상 5만명..자발적 참여요구 비현실적"
  • 등록 2011-10-01 오전 12:17:19

    수정 2011-10-01 오전 12:17:19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렌 버핏(사진)이 최근 주식시장 급락으로 저평가 주식들이 많이 늘어났다며 3분기중에 30억달러 어치를 순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달말부터 자사주 매입도 개시했다.

향후 경기 재침체(리세션)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낮게 봤고, 유로존 은행들의 위기에 대해서는 "그들을 돕는데 관심없다"며 일축했다.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는 30일(현지시간) CNBC와 블룸버그TV 등에 잇달아 출연, "주식시장 하락으로 저평가된 주식이 늘었다"며 "이를 노리고 지난 3분기에 보통주를 40억달러 어치 순매입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우선주 50억달러 어치를 투자하기로 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대한 투자분을 제외한 것이다.

또 그는 "지난 목요일부터 자사주 매입도 시작했다"며 "우리 주식이 너무 싸져서 매입하려는 것 뿐이며 싸지 않았다면 사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 CEO는 "미국의 리세션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본다"며 이를 감안한 듯 "자사주 매입 이후에도 추가적인 인수합병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고 연내 플랜트 장비에도 7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BoA에 50억달러를 투자한 것에 대해서는 "매년 우선주 배당으로 3억달러를 받고 보통주 70만주를 7.14달러에 살 수 있는 워런트를 받는다"고 소개한 뒤 "새로 취임한 브라이언 T. 마이니한 CEO를 100% 지지하며 그가 어떤 일을 할지 알고 있고 문제들을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보유하고 있던 유럽 국채를 대부분 매각했던 그는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해 그다지 좋은 전망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이들 국가들의 구제금융을 도와주는데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버핏 CEO는 구체적 이름은 밝히지 않으면서도 "아주 몇몇 곳으로부터 자본 확충을 위한 요청을 받았지만 거절했으며 은행들은 버크셔에서 도움을 요청해선 안된다"고도 했다.

다만 "그리스가 채무를 갚지 못하는 상황까지 갈 경우 미국경제에 어느정도 충격이 있겠지만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말하기 어렵다"며 "개인적으로 그런 상황이 두렵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내 정치,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냈던 소위 `버핏세`에 대해서는 "백악관에서 내 이름을 따서 새로운 세금을 명명해도 될지 요청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5만명 정도가 내가 언급한 버핏세 개념의 적용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들 갑부들이 자발적으로 국가에 세금을 더 내도록 요구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조달러 이상의 적자를 가진 국가가 자발적인 부유세로 그 문제를 풀려고 기대한다면 그건 `이빨 요정(빠진 이를 가져가는 대신 선물을 주고 간다는 서양 속설)`을 믿는 것처럼 순진한 짓"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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