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피플]유승헌 유진선물 과장 "원자재 중장기 하락"②

"선물+옵션 조합 통해 다양한 헤징툴 가능"
"선물 과세추진 시장 활성화 걸림돌 될듯"
  • 등록 2011-05-02 오전 9:20:22

    수정 2011-05-02 오전 9:20:22

마켓in | 이 기사는 04월 29일 13시 57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유승헌 유진투자선물 파생상품영업팀 과장은 지난 2004년 파생상품영업팀이 꾸려진 이후부터 지난 7년간 압계에 몸 담아왔다. 전직이 미국 컴퓨터 회사의 데이터베이스 매니저로 독특하지만 변동성이 큰 선물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올 한해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초부터 증권사들이 시장에 진입해 경쟁사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는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효과를 동시에 가져다 줄 것으로 내다봤다.

유 과장은 "경쟁사가 많아져 시장 파이가 줄어든 부분은 있지만 미니선물 등 상품이 다양화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 "올 한 해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 간 상품과 시스템 개발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원자재 시장에 대해 단기 상승, 중장기 하락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일본 재건 수요와 미 달러화 약세 등에 단기간 상승세가 지속되겠지만 가격에 대한 부담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긴축에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 과장은 "구리를 예로 들면 높은 가격 때문에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면서 "시장에서는 구리 가격이 톤당 8800달러는 돼야 중국이 사들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귀금속 시장은 다소 좋게 보고 있다"면서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헤지수요가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해외선물의 장점으로는 변동성이 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고 비과세라는 부분을 꼽았다. 현재 정부에서 선물거래 과세방안이 논의되고 있는데 이는 시장에 큰 파급효과를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초기 시장에 형성되고 있는 시점에서 세금까지 더해진다면 투자자들이 꺼려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먼저 옵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깨야한다고 조언했다. 선물에 옵션까지 더해져 헤징툴이 다양화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관련 기업들의 인식이 고정돼 있어 헤지를 할 때 선물에 매수 또는 매도 밖에 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는 "기업들에게 옵션은 도박이라는 인식이 팽배한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부정적인 생각만 깬다면 콜·풋옵션 등을 통해 폭넓은 헤지가 가능하다"면서 "특히 20~30% 수준의 변동성을 지닌 알루미늄이 옵션 헤지에 가장 잘 맞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또 개인 투자자들은 해외선물 거래를 할 때 환손실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거래가 달러로 이뤄지기 때문에 환율 변동성에 따라 원화로 환전할 때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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