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를 뒷받침해주는 시그널도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기대심리 또한 살아나는 분위기다.
9일 신세계(004170)가 발표한 이마트 지수에 따르면, 올 2분기 지수는 99.0으로, 올 전분기보다 4.2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1분기를 정점으로 내리막을 걷던 지수가 5분기만에 처음 상승기조로 돌아선 것이다.
기준치인 100에도 근접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작년 2분기 수준으로 회복됐다.
무엇보다 의·식·주·문화 생활지수 모두 상승기조로 돌아선 게 눈길을 끈다. 올 1분기까지만 해도 문화생활 지수를 뺀 나머지 의·식·주생활 지수는 내리막을 그렸다.
여기에 TV·드럼세탁기·양문형 냉장고 등 고가의 대표적인 가전 내구재 소비가 늘고 있는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저가 상품 위주의 소비패턴이 2분기 들어 바뀌었다는 건 그만큼 가계의 소비 여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반증으로 해석된다.
장중호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장은 "4대 가계 생활 지수가 모두 상승한 것은 소비자 경기가 본격 상승의 파란불이 들어온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는 이번 상승 전환이 일시적인 반등이 아닌 구조적인 추세 전환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소비경기 지표도 이마트 지수와 비슷한 기조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 경기 전망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소비자태도지수(삼성경제연구소)`는 올 2분기에 기준치인 50에 근접한 48.9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37.7을 기록한 이후 3분기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경기 회복에 대한 시그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셈이다. 장중호 소장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소비심리가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분기 이마트 지수를 갖고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해석하는 건 무리라는 시각도 있다. 이마트 지수의 하락세가 지속된 만큼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한 판단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 사이의 괴리가 크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