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기획_백장미의 맥주야화) (22) 마퀴즈 오브 그랜비 펍에 얽힌 사연

  • 등록 2008-07-29 오후 1:00:00

    수정 2008-07-29 오전 8:59:42

[이데일리 EnterFN 강동완기자] 유구한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온 맥주는 전세계에서 1만 5,000종 이상이 주조될 만큼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농경시대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하였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맥주. 하늘에 별처럼 많은 맥주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명품 맥주들에 얽힌 숨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편집자주] 

펍의 나라 영국에 ‘마퀴즈 오브 그랜비’(Marquis of Granby)라는 간판을 단 펍이 유난히 많다.

펍 이름은 공동으로 사용하지만 체인점 형태가 아닌 독립점포로 운영되고 있는 이들 펍에는 돈이 없이 쩔쩔매는 사람들에게 펍을 열 수 있게 도와주고 각별한 후원을 해주었던 영국군인의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18세기 군인과 정치인으로 성공적인 삶을 살았던 존 매너스(John Manners)가 그 사람이다.

그랜비의 후작으로 알려져 있는 그는 1721년 영국 요크셔 지방 스카보로에서 때어나 1770년까지 살았다.

그는 독일과의 7년전쟁에 참전하여 전쟁영웅으로 부상했고, 1766년에는 영국군 총사령관이 되었다. 정치인으로서도 성공적이어서 1746년부터 임종할 때까지 하원의원으로 일했다.

어려운 처지에 빠진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그의 성품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도 적지않다. 전쟁중에 부상을 당한 부하를 각별하게 보살펴서 가족으로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었다는 이야기는 그림으로 남겨져 있을 정도다.

존 매너스는 자신의 영지안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생활에도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 펍을 열수 있는 자금을 대 주었고,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감사의 표시로 그의 이름을 딴 간판을 많이 달고 장사를 했다고 한다.

영국에서도 펍은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을 할 수 있는 아이템의 하나다. 자신의 자금 규모에 맞는 펍을 오픈해서 올린 수입으로 가정을 꾸미고 자녀를 양육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다.


하지만 아무리 적은 자본이라도 없는 사람에는 어디서나 아쉬운 법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펍을 열 수 있는 자금을 대주고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준 사람이 있다면 가히 생명의 은인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고단한 삶에 지친 사람들중에는 소액의 자금이 없어 좌절감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적지않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이 ‘마퀴즈 오브 그랜비’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펍은 들어서면서 존 매너스와 그의 선행을 떠올리지 않을 수도 있다.

유쾌한 대화와 즐거운 식사가 있는 마퀴즈 오브 그랜비의 펍에서는 오늘도 좌절과 비관을 뚫고 생동하는 삶이 이어지고 있다.

[ 도움말 : 한국창업개발연구원 장승희 전략기획팀장 (02)501-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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