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2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전통적인 측정방법으론 아직 경기후퇴(recession) 국면이 아니지만 실제로는 이미 진입했다"고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버핏은 이날 미국 경제전문방송인 CNBC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경기후퇴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느냐는 기술적 개념보다는 거리에 있는 사람들(경제 주체를 의미)에 의해 규정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기후퇴에 대한 개념은 일자리를 잃거나 자신의 MMF 계정에서 돈을 찾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 사람들에게는 정말 의미없는 것"이라며 "우리는 경기후퇴 국면에 있다"고 지적했다.
버핏은 특히 미국의 경제후퇴가 단기간내 회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짧거나 얕지는 않을 것"이라며 비교적 긴 경기후퇴 가능성을 경고했다.
일반적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GDP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해야 경기후퇴 국면에 진입했다고 규정하고 있다.
버핏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대해 호평했다.
그는 "연준은 신용위기와 고유가 등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한 경제를 가라앉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연준이 베어스턴스 구제금융 논란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며 연준의 입장을 옹호했다.
버핏은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 가치와 관련, "지금과 같은 무역정책이 지속된다면 장기적으로 달러 가치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워렌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마스(Mars)와 손잡고 츄잉검 전문 제과업체인 리글리(Wrigley)를 230억달러(주당 80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이는 지난주말 종가에 28%의 프리미엄을 붙인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