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 비교적 공정한 전시가 이뤄진다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를 제외한 나머지 모터쇼들은 모두 자국 자동차 산업의 모습을 대외적으로 알리는데 주력한다.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에서 13일(현지시간)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도 이같은 목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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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매년 가장 먼저 열리는 국제 모터쇼라는 점에서 한 해동안의 전세계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를 미리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최근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다시 옛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는 터라 미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각국의 자동차 업체들의 신차와 콘셉트카를 만나는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는 이른바 미국 자동차 업체 빅 3에 해당하는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을 비롯, 우리나라의 현대·기아차에 이르기까지 총 72개 양산차 업체 및 협력업체가 참가한다. 또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모델 및 콘셉트카도 28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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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주목할 만한 차량은 2009년형 '시보레 콜벳 ZR1'이다. 620마력의 힘을 발휘하는 '슈퍼카'다. 또 에탄올 연료(E85)를 사용할 수 있으며 한국인 디자이나 강민영씨가 디자인에 참여한 '허머 HX 콘셉트카'도 눈여겨볼 만한 차량이다.
크라이슬러는 4인승 4도어 중형 해치백 콘셉트카로 충전지 및 연료전지를 탑재한 친환경 차량인 '에코보이저 콘셉트카'를 선보인다.
포드는 6~7인승 후륜·4륜 구동 중형 SUV 'FLEX', 3~6인승 후륜·4륜 구동 2도어·4도어 대형 픽업 트럭 'F150', 포드가 북미 시장에 첫 선을 보일 소형차 콘셉트카 등을 출품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5인승 후륜·4륜 구동 4도어 고급 SUV인 'GLK'를, BMW는 X5보다 한 급 높은 4인승 전륜·4륜 구동 고급 SUV인 'X6'를 내놨다. 폭스바겐은 5인승 전륜·4륜 구동 4도어 해치백 모델인 '파사트CC'를 선보인다.
일본차들의 출품 모델도 눈에 띈다. 먼저 도요타는 신차인 2009년형 'Venza' 크로스오버 세단을 세계 최초로 발표할 예정이다. 세단과 SUV의 절묘한 조화를 통해 승하차의 편의를 도모하고 승용차와 같은 승차감과 기능적 측면을 강조한 5인승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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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는 8인승 전륜·4륜 중형 SUV인 '파일럿 콘셉트카'를, 닛산은 전륜구동 4도어 미니밴인 '포럼 콘셉트카'를 전시했다.
마쯔다의 경우엔 마쯔다 특유의 로터리 엔진을 장착한 '푸라이 콘셉트카'를 내놨다.
한편, 국내 업체들도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북미시장에 대한 사전 점검에 나섰다.
국내 브랜드의 대표격인 현대차(005380)는 최근 출시한 대형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를 북미시장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오는 6월쯤 북미시장에서 판매될 제네시스는 국내 시판 모델뿐만 아니라 현대차가 새롭게 개발한 380마력의 V8 4.6리터 타우(τ)엔진이 탑재된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차(000270)도 최근 야심차게 내놓은 대형 SUV '보레고(국내명:모하비)'를 내놓고 북미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의 진두 지휘 아래 유럽디자인센터에서 디자인하고 유럽에서 제작된 4인승 2도어 스포츠쿠페 콘셉트카 'KEE'도 함께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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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는 미국에서 각각 '시보레 아베오'로 판매되는 '젠트라'와 '젠트라X', 그리고 최근 호평을 받은 바 있는 경차 3총사 '비트'·'그루브'·'트랙스'를 전시한다.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다시 한 번 자동차 강국으로의 비상을 꿈꾸는 미국 자동차 업체들과 이에 뒤질새라 적극적으로 신모델과 친환경 차량을 내놓은 여타 메이커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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