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인근에 10년 가까이 살고있다는 30대 후반의 김모씨. 그는 지난 1일 뉴욕에서 기자와 만나 이렇게 물었다.
정답은 슈퍼맨도, 배트맨도, 액스맨도 아닌 스파이더맨이다. 뉴요커에게 스파이더맨은 남달리 인기라는 것이다.
마침 뉴욕 중심가엔 개봉을 맞은 영화 `스파이더맨3`를 알리는 대형 선전물이 걸려있었다.(이미지)
이 같은 배경에는 세계적인 경제중심지 뉴욕의 경제 문제가 숨어 있다.
김씨는 "피터파커는 스파이더맨으로 변하지 않는 평상시엔 피자가게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힘들게 생활한다"며 "뉴욕의 살인적인 물가에서 버티려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스레 한국 물가, 집값 얘기도 나왔다. 뉴욕보다 비싸지 않느냐는 것.
뉴욕 맨하탄의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은 약 100만달러(한화 9억3000만원). 서울 강남의 고급 아파트 가격에 비하면 크게 비싼 셈도 아니다. 뉴욕 맨하탄의 스타벅스 커피 한잔값은 2330원(2달러50센트)으로 서울의 3800~4000원에 비해 오히려 더 저렴했다.
김씨는 "미국에서 가장 비싸다는 뉴욕 집값도 서울 강남 집값과 비교해보면 우열을 가리기 힘들 것"이라며 "세계적인 경제 중심지인 뉴욕 아파트값과 강남 집값이 비슷한 건 문제가 있다"고 나름대로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