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1만3천선 밟을까..실적·GDP·베이지북 `주목`

  • 등록 2007-04-22 오후 12:30:00

    수정 2007-04-24 오전 6:10:36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지난주 뉴욕 주식시장은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은 구글 인텔 JP모간 캐터필라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힘입어 강세로 마감했다.

특히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신천지인 1만3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월가는 다우가 이번주초 일단 1만3000선을 밟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지속성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주동안 다우 지수는 2.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와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각각 1.4%와 2.2%씩 올랐다.

이번주에도 월가의 최대 관심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다. 1분기 어닝(기업실적)시즌이 이어진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엑손모빌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연일 대기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1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월가의 예상치가 워낙 낮았던 터라 지난주처럼 이를 넘어서는 사례가 다반사일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세계적인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분기 실적을 공개한 S&P 500대 기업중 65%가 예상 실적을 웃돌았다. 반면 17%는 예상치를 밑돌았고, 17%는 예상치에 부합했다.

이들 실적은 전년대비 5.2% 늘어나 예상치인 3.3%를 넘어서고 있다. 하지만 지난 14분기 연속 기록했던 두자릿수의 증가율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주요 경제지표 역시 관심사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율 및 고용비용지수, 주요 주택경기지표,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발표된다.

미국 경제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베이지북도 주목해야 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발표하는 베이지북(25일)은 미국내 12개 지역 연방은행이 각자 조사한 지역 경제 상황을 종합해 만든 보고서다. 연방기금 금리를 결정하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 2주를 앞두고 나온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25일 워싱턴에서 연설한다.

◇이어지는 `어닝시즌`..MS 애플 엑손모빌 `촉각`

이번주에는 원유 관련주들이 잇따라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그러나 유가 약세 등으로 1분기 실적이 둔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코노코필립스(25일)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85달러로 전년동기의 2.34달러보다 낮아질 것으로 월가는 내다보고 있다. 셰브론(27일)의 EPS도 전년동기의 1.80달러보다 낮은 1.66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엑손모빌(26일)의 경우 1.51달러로 전년동기의 1.37달러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업체 포드(23일)의 실적도 주목된다. 월가 전망치는 주당 59센트 손실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24센트의 이익을 냈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주요 기술주들도 실적 발표 대열에 합류한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26일)의 EPS는 46센트로 전년동기의 32센트를 넘어설 전망이다.

애플(25일)의 EPS도 64센트로 전년동기의 47센트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휴대폰칩 제조업체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23일)의 경우 전망치가 31센트로 전년동기의 33센트에 소폭 못미친다. 아마존닷컴(24일)의 EPS는 전년동기의 12센트 보다 높은 15센트로 예상된다.

이밖에 US에어웨이, 젯블루 등 항공주를 비롯해 미국 최대 서브프라임 모기지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 제약업체인 브리스톨 마이어 스큅 등도 분기 실적 발표에 나선다.

◇GDP, 주택경기지표, 내구재주문, 소비자신뢰지수 `관심`
이번주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은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 후반에 공개되는 1분기 GDP 성장률(27일)은 전분기의 2.50% 보다 훨씬 낮은 1.80%에 그칠 것으로 월가는 전망하고 있다.

이와함께 발표되는 1분기 고용비용지표도 관심거리다. 연준이 우려하고 있는 노동시장에서의 인플레이션 동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월가 전망치는 전월의 0.80%를 소폭 웃도는 0.90%다.

3월 기존주택판매(24일)는 650만채로 전월의 669만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신규주택판매(27일)는 90만채로 전월의 84.8만채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제조업경기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3월 내구재주문도 주목해야 한다. 월가 예상치는 전월의 1.70% 보다 개선된 2.20%.

컨퍼런스보드의 4월 소비자신뢰지수(24일)도 빼놓아선 안될 주요지표다. 미국 경제성장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의 심리를 가장 잘 대변하는 지표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망은 그리 좋지 않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는 전월의 107.2보다 부진한 104.6이다.

◇버냉키 의장 등 연준 인사 `대중 앞으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25일 워싱턴에서 연설한다. 그러나 그가 의회 증언을 제외하곤 미국 경제 진단 및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해 말을 아껴왔다는 점에서 이번 연설이 주식시장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프레드릭 미시킨 연준 이사는 26일 워싱턴에서 `글로벌라이제이션과 금융발전`을 주제로 연설한다.

같은날 리차드 피셔 댈라스 연은 총재와 재닛 옐런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대중앞에 나선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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