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하락..이틀째 경기둔화 우려에 발목

  • 등록 2006-09-23 오전 6:19:57

    수정 2006-09-23 오전 6:19:57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22일 뉴욕 주식시장이 또 하락 마감했다.

특별한 경제지표나 실적 발표가 없는 가운데 전일 주가 하락을 이끈 경기둔화 우려가 이틀째 주식시장의 발목을 붙잡았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1% 넘게 떨어졌다 유가 하락의 도움으로 겨우 낙폭을 조금 줄였다.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 등 전일 나온 경기지표가 예상 밖 악화를 기록하면서 미국 경기가 경착륙할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주식시장에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경제지표나 실적 발표가 없다. 주가를 견인할 만한 모멘텀을 찾기 힘든 가운데 전일 경기부진에 대한 후유증이 이틀째 이어졌다.

이날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25.13포인트(0.22%) 하락한 1만1508.10, 나스닥 지수는 18.82포인트(0.84%) 내린 2218.93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3.25포인트(0.25%) 내린 1314.78에 마쳤다.

한 주 동안 다우와 S&P 500은 각각 0.5%씩 떨어졌다. 나스닥은 0.8% 내렸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1.04달러 낮은 60.55달러에 마감했다.

다우 지수 구성 종목인 휴렛팩커드는 마크 허드 CEO가 오는 28일 하원의 에너지 상무 소위원회의 청문회에 참석해 증언할 것이라고 발표, 주가가 하락했다.

◆캐터필라-하니웰, 경기둔화 우려에 하락

경기둔화 우려를 반영해 주요 굴뚝업체 주가가 일제히 내렸다.

굴뚝주의 대표이자 다우 지수 구성 종목인 캐터필라(CAT)는 2.74% 내렸다. 하니웰(HON)도 0.74% 떨어졌다.

◆HP 마크 허드 CEO, 하원 청문회 출석

불법 통화내역 조사 스캔들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휴렛팩커드(HPQ)는 0.69% 올랐다.

HP는 이날 마크 허드 CEO가 오는 28일 하원의 에너지 상무 소위원회의 청문회에 참석해 증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패트리샤 던 HP 이사회 의장과 앤 배스킨스 총괄 고문 등도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HP는 최근 언론에 이사회 정보를 흘린 내부자를 색출하는 과정에서 신분을 위장한 뒤 특정 정보에 접근하는 `프리텍스팅(pretexting)`이라는 자료 수집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거센 역풍에 휘말렸다.

◆르노-닛산, 포드와의 제휴 고려

미국 2위 자동차업체인 포드(F)는 르노-닛산과의 제휴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에 3.09% 올랐다.

르노-닛산은 최근 두 달간 진행된 제너럴 모터스(GM)와의 협의에서 이렇다할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르노-닛산이 GM 대신 포드를 파트너로 선택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포드의 윌리엄 클레이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르노-닛산 측에 파트너십 체결을 위한 만남을 요청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보잉 출신의 앨런 멀럴리에게 CEO직을 넘기고 뒤로 물러섰다.

◆나이키, 실적 부진 불구 주가 상승

세계 최대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NKE)는 4.73% 상승했다.

나이키는 회계연도 1분기 순이익이 스톡옵션 비용 증가로 14% 감소한 3억7720만달러(주당 1.4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주당 순이익은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1.41달러보다는 높았다.

같은 기간 매출은 41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역시 월가 예상치 41억6000만달러보다 높았다.

제약업체 보스턴 사이언티픽(BSX)은 전일 장 마감 후 3분기 순익 전망치를 하향해 9.23% 급락했다. UBS는 보스턴 사이언티픽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뉴욕타임스(NYT)도 3분기 주당 순이익이 일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혀, 주가가 4% 넘게 하락했다.

◆소니, 신제품 가격 20% 인하

일본 소니(SNE)는 출시도 안 한 플레이 스테이션3(PS3)의 판매가격을 20% 낮추며 차세대 게임콘솔 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라이벌 마이크로소프트(MS)가 `X박스360` 저가 모델을 출시하며 일본 시장 본격 공략을 선언하자 맞불작전을 놓고 있다.

그러나 주가는 1.45%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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