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폭 확대 임박, 원화는

  • 등록 2006-09-18 오전 7:00:00

    수정 2006-09-18 오전 7:00:00

[이데일리 이승우기자] 위안화 절상폭 확대가 임박, 원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 대부분은 그 영향이 일시적이고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절상까지 원화에 일정 부분 하락압력을 제공하겠지만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17일 재정경제부 한 관계자는 "이미 위안화는 절상이 자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8월과 9월에 절상이 많이 됐다"며 "변동폭 확대가 이뤄진다 하더라고 위안화의 급격한 가치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8월과 9월 위안화가 자율적으로 절상될 때 엔화는 반대로 절하가 이뤄졌다"며 "같은 선상에서 보면 원화 역시도 위안화 절상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외환시장의 수급에 초점을 맞추며 원화는 위안화와 동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예상보다 빨리 나온 발언이기는 하지만 이미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고 있었던터라 그 영향력이 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재은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 움직임은 금리정책으로만 긴축 효과를 누릴 수 없게 되자 환율까지 움직여 긴축 효과를 더 높이려는 것이다"며 "10%이상의 성장을 하면서 긴축 효과를 못 봤던 것이라 추가적인 긴축의 연장선상에서 예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상된 것이기는 하지만 일시적인 원화 절상 압력을 제공할 것이다. 그러나 순간적일 것이고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오히려 김 이코노미스트는 환율보다는 중국 긴축에 따른 글로벌 펀더멘털 위축 우려로 인한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파급 효과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미 위안화 변동폭 확대는 예견된 것이다. 서울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다"고 전망했다.

IMF 연차총회에서 저우 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외신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위안 변동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날도 세미나에 참석, "점진적으로 위안화의 태환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한데 이어 "중국 은행들이 환율 변화에 따른 위험을 관리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우 총재의 이번 발언에 앞서 원자바오 총리도 이미 공식적으로 변동폭 확대를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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