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뜨겁지도 그렇다고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의 고용 지표가 발표됨에 따라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인식이 확산된 때문이다. 특히 월가 예상치를 밑돈 시간당 평균 임금 증가율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이밖에 이날 발표된 8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최종치와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도 월가의 전망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경기연착륙(soft-landing) 전망에 보탬을 줬다.
7월 건설지출이 월가의 예상을 비교적 크게 밀돌기는 했지만 건설경기 침체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는 인식이 우세했다.
하락세로 돌아선 국제 유가도 주식시장 상승에 한몫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1464.15로 83.00포인트(0.73%)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41포인트(0.43%) 상승한 2193.1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제 유가는 이란 핵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소폭 오름세를 유지했지만 올해 허리케인이 예상에 못미칠 것이라는 전망과 노동절 이후 휘발유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오후들어 하락 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마감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전일대비 1.11달러(1.58%) 떨어진 69.15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천연가스 가격은 2005년1월 이후 20개월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10월물 인도분 가격은 BTL당 1.48달러(2.45%) 급락한 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국채 가격은 오전의 하락세를 벗고 소폭 상승 마감했다. 8월 고용 지표가 연준(FRB)의 금리 동결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호재로 해석되긴 했지만 지난 7월초 이후 지속적인 랠리로 인해 급등한 가격에 대한 부담감은 여전했다.
국채 10월물 수익률은 2bp 내린 4.73%를 기록하며, 5개월래 최저치를 이어갔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3년물 수익률은 2.1bp 떨어진 4.68%를 기록했다.
◇8월 고용지표 예상 부합..시간당 임금, 인플레 우려 낮춰
미국의 8월 노동시장이 전월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노동부는 8월 비농업부문고용창출이 전월의 11만3000명에서 12만8000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12만9000명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실업률도 월가의 예상대로 전월의 4.8% 보다 소폭 낮아진 4.7%를 기록했다.
시간당 평균 소득은 0.1%(2센트) 증가한 16.79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의 전망치인 0.30%을 밑돈 수준이다. 지난 1년동안 시간당 평균 소득은 3.9% 올랐다.
평균 노동시간의 경우 전월의 33.9시간 보다 소폭 줄어든 33.8시간을 기록했다.
◇7월 건설경기 악화..지출 1.2% 하락
미국의 7월 건설지출이 1.2% 하락하며 월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그만큼 건설 경기가 좋지 않다는 증거다.
이날 상무부는 사주택 건설 급감에 따라 7월 건설지출이 전월의 0.3% 증가에서 1.2% 감소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주택건설 지출은 2.0% 감소해 지난 2005년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예상 상회-ISM 제조업 지수 예상 소폭 하회
8월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 최종치가 82를 기록, 종전 수치인 78.7보다 높아졌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80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그러나 전월의 최종치인 84.7보다는 낮은 수치다.
8월 최종치의 동행 지수는 종전의 103.5에서 103.8로 상향 조정됐으며, 기대 지수도 68.0으로 종전 보다 높아졌다
한편 8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전월의 54.7% 보다 소폭 줄어든 54.5%를 기록했다. 하지만 협회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는 54.7%였다. 신규 주문은 전월의 56.1%에서 54.2%로 떨어졌고, 물가지수는 78.5%에서 73.0%로 하락했다.
◇GM, 인텔, 브리스톨-마이어, 스타벅스 상승
미국 자동차 빅3업체중 유일하게 8월 미국내 판매실적이 증가한 제너럴모터스(GM)의 주가가 4.0% 올랐다. 반면 판매량이 줄어든 포드(F)는 0.8% 내리는 약세를 기록했다.
제약업체인 브리스톨-마이어 스큅(BMY)은 아포텍스에 대한 승소를 재료로 5.5% 급등했다. 미국 법원은 아포텍스에 대해 응혈제 `플라빅스`의 상표모방 판매를 중단하라고 판결했다.
내주 직원 1만~2만명에 대한 해고에 나설 반도체업체 인텔(INTC)은 1.6% 상승했다.
스타벅스(SBUX)도 2.42%의 오름세를 탔다. 전날 장 마감 이후 8월 동일매장매출이 5% 증가했다고 발표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