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절반이 실직..재취업도 잘 안돼

  • 등록 2006-08-17 오전 6:01:14

    수정 2006-08-17 오전 6:01:14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암 환자 중 절반은 직장을 그만 두고, 추후 재취업을 시도하더라도 5명 중 4명은 복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는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암센터에 내원한 위암과 간암, 대장암 환자 중 305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중 53%가 암 진단이후 직장을 그만 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나머지 43%도 무급 또는 유급 휴가를 내는 등 암 환자의 96%는 정상적인 직업 활동을 할 수 없었다.

또 직업을 잃은 암 환자 가운데 23%만 재취업에 성공했고, 무급 또는 유급 휴가를 냈다가 직장에 복귀한 암 환자들을 포함할 경우에도 암 환자의 직업 복귀율은 56%에 그쳤다.

이는 암 환자들의 고용차별을 금지하는 법률이 시행되고 있는 미국의 직업 복귀율 78%~80%에 비하여 크게 낮은 수치라고 암센터는 설명했다.

최귀선 암관리 정책연구부 박사는 "40~60대 가장이 암에 걸려 소득을 상실하게 되면 암 환자 개인의 문제를 넘어 가정 파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암 생존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암 환자의 직업상실을 예방하고,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가 마련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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