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상 현 시점이 주가 저점영역인데다 노출된 악재들에 대한 증시의 민감도가 갈수록 무뎌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가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과 미국의 금리인상 러시가 8월을 기점으로 반환할 것이란 기대, 그리고 2분기 기업실적 모멘텀의 긍정성 등이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내놓는 지수 전망대를 봐도 큰 폭은 아니지만 비중확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SK증권은 8월 예상 코스피 밴드를 1250~1350포인트로 전망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1240~1340, 교보증권 1230~1340, 현대증권 1360포인트 등 1200대 중반에서 1300대 중반까지를 적정 예상 수치로 전망하고 있다.
김준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급락의 계기를 제공했던 글로벌 긴축 및 정책 불확실성 변수는 일시적인 리스크 정도로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8월의 주가하락 리스크는 7월과 비교해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여전한 유가 등락과 높아진 지정학적 위험, 달러약세, 경기침체의 우려 등 이미 노출된 악재들이 얽혀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강한 랠리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저점영역이긴 하나 시장의 매수심리 또한 약해 강한 상승 모멘텀을 찾기는 힘들 것이란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수출호조를 보이고 있는 소재 및 산업재 섹터와 대형IT주, 그리고 금융주 위주로 8월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권하고 있다.
◇소재 및 산업재는 `맑음`..철강은 엇갈려
2006년에 이어 2007년에도 견조한 성장이 기대되는 업종은 소재와 산업재 부문이다. 화학 건설 조선 자동차 등 대표적인 수출업종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 업종들은 환율 급락에 따른 위험도 경감시킬 수 있다는 점을 수출증대를 통해 극복해 보였다. 업계에서는 수년간 봐왔던 `환율급락이 곧 실적악화`라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가능성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조선업종의 경우 향후 4년치에 육박하는 수주잔량을 보유한데다 선박가격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어 국내 대형 3사인 현대중공업(009540)과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SK증권은 현대제철(004020)을 신규종목에 편입시켰고 현대자동차(005380)에 대해 비중확대를 제안했다. 삼성중공업은 현대증권과 서울증권 양사의 추천을 받았다. 이밖에 NH증권이 동양제철화학(010060)과 기아자동차(000270), 현대건설(000720), 대우건설(047040) 등을 신규 추천종목으로 분류했다.
NH증권은 하반기 중국 철강 가격이 계절적 비수기와 위안화 절상, 금리인상 등의 우려가 있다며 철강가격 약세를 반영해 비중을 축소한 반면, 서울증권은 전세계 철강 소비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호조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 철강수요 증가율을 당초 5.6%에서 7.7%로 상향조정했다. 서울증권은 추천종목으로 POSCO(005490)를 꼽았다.
교보증권은 산업재 및 소재 섹터의 일부 업종은 실적 정점을 지나 실적 모멘텀이 유지되는 종목군을 발굴해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IT공략은 유효..`최악은 벗어나`
삼성전자(005930)와 하이닉스반도체(000660) 등 대형IT주에 대한 선호는 여전히 유효한 전략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IT기업들이 2분기에 상당 부분 악재를 반영하며 절대규모와 모멘텀 측면에서 저점을 기록해 3분기에는 반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상당수 대형주들의 2분기 영업이익을 보면 당초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예상치를 넘는 견조한 결과를 나타냈다"며 "IT 업종에서는 반도체 대형주와 LCD부품주를 중심으로 대응하는 기조를 강화하라"고 조언했다.
여기에 DRAM 가격이 견조하게 유지되며 낸드플래시 수급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8월부터 IT업종에 대한 계절적 성수기가 시작되는 만큼 수요증가에 인해 업황호전이 예상된다는 점, 밸류에이션 측면의 매력 등이 보태져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업종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출하량 증가로 이들 납품업체들의 실적 불확실성이 해소돼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최악의 상황에서 탈피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NH증권은 휘닉스피디이(050090)를 신규종목에 편입시켰고 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기(009150)에 대해서는 비중확대를 추천했다. 서울증권은 인탑스(049070)에 대해 삼성전자 `울트라 슬림 시리즈`의 수혜종목이라며 매수 종목으로 분류했다. 현대증권은 삼성전기에 대해 MLCC, 카메라모듈, 반도체 패키지 등 주력제품의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매수의견을 내놨으며 LG필립스LCD(034220)는 2분기에 바닥을 찍은 만큼 반등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
그는 또 "이제 최악의 상황을 벗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도 好好..내수 소비재는 대형주 위주로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들은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2분기 이후 소비 심리 악화와 소비 지출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하반기 경기도 불투명해서 하반기 전망이 밝지는 않은 편이다.
하지만 소비심리 위축과는 달리 쌍춘년 효과와 환율하락으로 인한 명품 가격 인하, 생필품 및 스포츠 의류의 매출 확대로 실질 소비는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강희승 서울증권 애널리스트는 "내수소비 여건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신세계(004170) 및 롯데쇼핑(023530)과 같은 업종대표주들은 제품군의 다양화와 할인점 신규 출점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실적 호전 우량주 위주의 투자전략이 요망된다"고 예상했다.
은행과 보험을 중심으로 금융주들도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은행의 경우 지난해부터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는데다 낮은 수준의 크레딧 코스트 추세가 지속돼 대손상각부담이 줄어들고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지적이다.
교보증권은 우리금융(053000)에 대해 양호한 배당수익률과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된다며 신규종목으로 편입시켰다. SK증권은 신한지주(055550)와 우리금융(053000)을 신규종목으로 편입했다. 국민은행(060000)도 다수의 증권사로부터 추천된 종목중 하나다.
현대증권은 급속한 인구고령화에 따라 보험종목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며 대표주인 삼성화재(000810)에 대해 매수 의견을 피력했다.
이외에 M&A 관련 이슈들 또한 시장의 화두로써 역할을 충분히 할 가능성이 있어 여름장세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테마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