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나스닥시장에서 구글(GOOG) 주가는 전날보다 12.1% 상승한 339.90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종가기준 시가총액은 949억2000만달러. 5.4%만 더 오르면 1000억달러를 넘어선다. 이날 불어난 시장 가치만도 102억달러를 넘는다.
구글은 이날 장중 346.43달러로까지 올라 시총 1000억달러에 33억달러 차이로 다가서기도 했다. 이날 종가와 장중고가는 각각 상장이후 최고치다.
◆"앞으로도 30% 더 오른다"..목표가, 주가보다 더 빨리 상승
지난해 주당 85달러에 공개된 구글은 이후 이렇다할 가격조정 조차 없이 상승세를 이어달리고 있지만, 목표주가는 주가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
구글의 주가가 12개월 안에 450달러로까지 오를 것이라고 보는 증권사만도 리먼 브라더스를 포함해 세 곳이나 된다. 앞으로도 30%이상 더 오를 것이라는 얘기다.
톰슨 퍼스트콜 집계로는 21곳 가운데 18개 증권사가 구글에 대한 목표가를 상향했고, 이에따라 구글에 대한 목표가 중간치는 기존 350달러에서 400달러로 높아졌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현재 34개 증권사 가운데 25곳이 구글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으며, `중립`은 8곳, `매도`는 단 한 곳 뿐이다.
심지어 `중립` 의견을 제시하며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뱅크오브 아메리카와 베어스턴스 조차도 목표가는 360달러로 설정해 놓고 있다.
◆"아직도 비싸지 않다"
이날 구글에 대한 목표가를 363달러에서 450달러로 24%나 올린 퍼스트 올바니의 애널리스트 제이슨 아빌리오는 "상당한 상승여력이 있다"면서 "일부에서는 시가총액 1000억달러가 비싸다고 볼 수 있지만, 구글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덜 비싼 주식"이라면서 고객들에게 `매수`를 권고했다.
◆주가 급등 엔진은 `폭발적인 실적`
애널리스트들이 투자자들 이상으로 구글에 열광하는 것은 `폭발적`이란 표현 외에는 달리 표현할 도리가 없는 `실적` 때문이다.
전날 장마감후 발표에서 구글은 3분기중 매출이 2배, 순이익은 7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과 매출지표 모두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크게 능가했음은 물론이다.
"3분기에는 고성장을 보여주기 어렵겠다"던 석달전 에릭 슈미트 CEO의 말이 뇌리에 생생하게 남아 있던 차여서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의 놀라움은 더욱 컸다.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 마크 머해니는 이날 보고서에서 "어느정도 기대를 했지만, 이정도로 강할 줄은 몰랐다"며 목표주가를 430달러로 19% 인상했다.
◆창업 청년들 재산 각각 120억달러
구글 주가가 급등하면서 창업자들의 재산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인 에릭 슈미트의 지분 평가액은 45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주가급등으로 회사 자체도 더욱 강해졌다. 지난달 41억8000만달러의 유상증자를 통해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등과의 전쟁에 쓸 실탄을 무기고에 가득 채워둔 것.
◆기업가치, 미국 `TOP 20`..IT 기업중 5위
상장 14개월만에 주가가 4배나 오른 구글은 미국 증시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시가총액 1000억달러에 올라선 기업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록을 보유중인 시스코의 경우 1000억달러 기업 반열에 올라서는데 8년이나 걸렸다.
구글은 이제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미국의 20대 기업으로 올라섰으며, 코카콜라나 웰스파고보다도 큰 회사가 됐다. 최대의 라이벌 야후(497억달러)보다는 이미 두배나 크다.
시장가치가 1000억달러를 넘어선 IT 기업은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2600억달러), 인텔(1411억달러), IBM(1330억달러), 시스코(1069억달러) 등 넷 뿐이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대로 주가가 450달러로 올라가면, 구글의 시가총액은 1318억달러가 되면서 시스코를 넘어서게 되며, IBM과 어깨를 나란히하게 된다.
최근 1년사이에 구글은 직원을 두 배 가까이 늘렸다. 그러나 주가는 그보다 더 많이 올라 직원 일인당 시가총액은 경쟁사를 크게 능가한다.
구글의 시가총액을 직원 수로 나누면 2000만달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440만달러, 인텔은 150만달러 밖에(?)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