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기성기자] `삼성을 배우든지, 무너뜨리겠다는 기개가 필요하다`
일본의 유력 종합 경제 주간지인 동양경제가 삼성의 성공비결로 이건희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과 인재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 속도감 있는 경영 등을 꼽으면서 삼성을 극찬하는 동시에 강한 경계론을 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양경제는 `약진하는 한류경영의 수수께끼를 풀다`라는 26일자 한국 대기업에 대한 와이드 특집에서 이같은 내용으로 삼성의 성공비결을 상세히 보도했다.
특히 일본기업들은 이제부터 삼성의 성공에 대해 평론가처럼 방관하는 입장을 취할 것이 아니라 배우든지, 아니면 무너뜨리겠다는 기개가 필요하다며 일본 기업들의 안이한 자세를 꼬집으면서 자성을 촉구했다.
동양경제는 삼성이 핵심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지난 97년 경제 위기를 극복했다면서 `위기감 때문에 잠들지 못하는 날도 많다`는 이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 존재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이 회장이 지난 93년 신경영을 통해 `변하자`고 호령해서 글로벌화의 기초를 마련하고 IMF 위기시에는 `버리자`는 구조조정, 21세기에 들어서는 미래의 핵심기술을 찾는 `준비경영`이 필요하다는 등의 메시지를 명확하고 알기쉽게 지속적으로 전달한 것이 삼성이 일본 기업보다 큰 성공을 거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동양경제는 최고경영자(CEO)의 경영판단을 현장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은 인력의 질이라며 삼성의 인재경영을 성공의 또다른 원인으로 꼽았다. 삼성의 인재가 우수한 요인에 대해서는 ▲실력에 따라 차별화된 처우 ▲국제화 가속을 위한 특유의 지역전문가제도 ▲지속적으로 추진되는 우수인력 확보 ▲우수인력 육성을 위한 교육 투자 등이라며 삼성의 쾌속전진을 지원하는 것은 인력 관리의 기술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삼성의 세번째 성공 비결은 속도감 있는 경영(경영 스피드)에 있다고 소개하고 일본 기업과 비교했을 때 반도체의 설계, 양산, 생산 설비 구축의 속도가 2배 정도 빠르며 고객의 성향이 바뀌면 제품을 즉각 바꾸는 고객 지향성을 띄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양경제는 일본의 대표 기업인 도요타자동차와 삼성을 비교하면 위기의식과 속도경영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