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800선`..버거움도 가중된다

(주간증시전망)외국인 매수 둔화..순환매 지속 관심
IT주 뒷심·국제유가 동향 주목.."보수적 전략 필요"
  • 등록 2004-08-22 오전 9:00:15

    수정 2004-08-22 오전 9:00:15

[edaily 김호준기자] 이달들어 주식시장은 악재보다는 호재를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지난주 역시 국제유가 급등을 이겨내며 종합주가지수는 770선에서 780선으로 한 단계 올라섰다. 유가가 50달러에 근접했지만 시장은 강한 내성을 발휘했다. 우려보다는 정점에 임박했다는 위안으로 삼았다. 반면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반등하자 종합주가지수가 19일 2%가까이 급등하는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수급도 호의적이어서 외국인 매수가 주춤하자 프로그램 매수세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렇지만 800선을 앞두고 버거워 보이는 양상도 노출됐다. 특히 지난주 외국인이 828억원을 순매도하면서 6주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업종별 순환매를 접고 다시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 아니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유가반락·미증시반등..호재 안고 출발 지난 주말 서부텍사스중질유 9월물 가격이 전날보다 84센트 하락한 47.78달러로 마감함에 따라 발걸음이 다소 가벼워졌다. 국제유가 고공행진은 지수 상승을 억누르는 악재임이 분명하다는 점에서다. 석유 수급불안을 야기했던 이라크 남부지역 상황도 호전됐다. 뉴욕 증시도 주말 반등세를 보였다. 유가 하락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단기 바닥을 지났다는 낙관적인 심리가 확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 매도전환과 IT업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인해 이번주 `800선 돌파`는 버겹게 느껴진다. 시장전략가들은 다음주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지면서 760~800선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IT업종 주도력 회복 여부 `주목` 이번주 최대의 관심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IT업종의 주도권 회복 여부. 8월들어 소재와 금융, 소매, 건설 등 업종별 순환 반등이 전개되는 상황에서 IT업종은 지난주 후발주자로 급부상했다. 증시에서 차지는 비중을 고려할 때 IT주의 움직임에 따라 시장 흐름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IT업종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IT산업의 조정이 과거와 달리 일시적이고 완만한 강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긍정론이 대두되기도 했지만 긍정론과 부정론 모두 하반기 IT경기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차이가 없다. 이경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IT경기와 기업실적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기까지는 앞으로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당분간 IT부문의 상승 모멘텀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스트러지스트도 "IT주 반등은 새로운 출발이라기 보다는 단기적인 순환 논리와 함께 낙폭과대라는 가격메리트에 근거한 제한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도 "IT주 반등은 D램 가격 반등과 외국계 증권사의 IT섹터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에 기인한 단기적 모멘텀 플레이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IT주의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중론이다. 특히 IT주에 대한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지수의 탄력적인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증권사들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유가 50弗돌파 vs `정점`..갈림길 갈림길에 서 있는 유가도 관심거리다. 유가 악재가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는 심리적인 해석일 뿐이다. 유가의 고공행진은 기업비용 증가와 가계지출 감소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살아 있는 변수로 봐야 한다. 더구나 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해 얼마든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협적이다. 알라론 트레이딩의 석유 분석가 필 플린은 "이라크 상황에 따라 유가는 50달러로 치솟거나 40달러로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유가가 이번주 하락 조정 양상을 보이면 800선 돌파에 청신호가 켜지는 셈이다. 반면 50달러를 돌파하면 `시장의 인내심`도 한계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보수적 접근..배당주·내수주에 관심" 한편 국내 증권사들은 이번주는 쉬어가는 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LG투자증권은 그동안 시장을 이끌었던 외국인 중심의 수급 구도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되, 주식 비중을 늘리기보다는 점차 현금비중을 늘리는 보수적인 전략을 권고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점차 선순환 구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외국인은 전주 순매도로 돌아섰고 절대 매수금액도 절반 수준까지 줄었다. 바닥권에 머물던 프로그램 매수 차익잔고도 5500억원대를 상회하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추가 유입 규모가 줄어들 전망이다. 여기에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대차잔고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도 수급 측면에서 부정적이다"(LG투자증권) ◆대차잔고 급증과 개선되지 않는 프로그램 매도차익 자료제공=LG투자증권 삼성증권은 "수급과 심리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반등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며 "다만 반등여력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 업종별 순환매에 편승하거나 외국인 선호종목 중심으로 선별 매매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대우증권은 IT관련주는 단기 모멘텀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기술적 차원에서 대응하되, 조정 가능성에 대비해 배당 관련주와 실적 호전 중저가 내수주에도 관심을 가져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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