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상승`에 무게..외국인 포지션 주목

(주간전망)추가반등 기대..숨고르기도 감안해야
  • 등록 2004-08-15 오전 9:30:21

    수정 2004-08-15 오전 9:30:21

[edaily 김경인기자] 지난주 증시는 거듭되는 외풍에도 아랑곳않고 기분좋은 상승세로 한 주를 마무리했다.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국제유가와 기업실적 악화에 따른 미 증시 급락이 부담스러웠지만, 우리 증시는 미·일·대만증시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며 견조한 상승흐름을 나타냈다. 이번주(8월16~20일) 선물시장은 지난주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외악재가 여전히 부정적이지만, 지난주 국내증시를 견인한 깜짝호재인 `금리인하`와 외국인 현물매수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단기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 혹은 숨고르기 양상이 진행될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한다. 아울러 최근 외국인과 함께 시장을 좌우하는 또 하나의 축인 프로그램을 움직이는 베이시스와 베이시스를 조절하는 외국인의 선물매매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긍정적 수급 `유효`..추가반등 지난주 KOSPI200선물시장은 3주 연속 오름세로 마감했다. 5주 연속 지속되고 있는 외국인의 현물매수가 상승의 주요한 동력이었고, 주 후반 `금리인하` 발표가 기폭제로 작용했다. 옵션만기를 맞아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와 역대 2번째 수준의 외국인 선물매수도 수급에 활기를 더해줬다. 만기일 대량매수로 인해 선물 외국인의 누적포지션도 매수로 전환됐다. 이번주 역시 추가반등에 대한 기대가 강하다. 지난주 예상을 뛰어넘는 탄력적인 반등으로 기술적 지표들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고, 미 증시 급락에도 그간 꾸준히 현물 `사자세`를 보여온 외국인이 갑자기 매도로 전환할 가능성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과장은 ▲상승반전한 5일선의 상승탄력 강화 ▲5-10-20일선의 정배열상태에 진입한 지수 ▲강한 저항대로 인식됐던 60일선 돌파 ▲외국인 매수로 현물시장 유동성 보강 ▲단기 부담요인이던 매수잔고 청산 등 양호한 수급여건을 고려할 때 기술적으로 추가적인 반등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단기상승률이 9%를 넘어섰고, 지난주 국내증시가 5.73% 오른 반면 나스닥, 일본, 대만시장이 모두 하락한 점이 부담"이라며 "추가반등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지만 상승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승훈 대투증권 차장은 "연속상승에 따른 기술적 조정 가능성으로 상승탄력이 축소된 완만한 상승이 예상돼 60일 이평선(98.05p) 상향돌파 후 숨고르기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로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 봤다. ◇외국인 선물매매에 `주목` 방향이 `위`쪽으로 정해졌으니, 이제 문제는 속도다. 외국인 현물매수가 외풍을 막고있다면, 추가반등의 강도는 프로그램이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지난주 반등강도가 기대 이상이었던 것은 "아직도 프로그램 매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데 따른 기대감이 작용했다. 지난 6월 옵션만기 무렵부터 잔고상 매수압력이 압도적인 상황이 석달째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잠재적 호재`로만 남아있고 실제로는 현실화되지 않는 이유는 3대악재로 시작된 불안한 대외환경에 따른 베이시스 하락이다. 이번 반등과정에서 역시 지수반등에 비해 베이시스 개선폭은 극히 미미했다. 유가 리스크와 급등 부담, 미 증시 급락 등의 악재를 베이시스가 머금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1조3000억원을 웃도는 사상 최고수준의 매도차익잔고는 꿈적않고 쌓여있다. 지승훈 차장은 "전주말 종가 및 평균 베이시스가 -0.6p, -0.58p로 8월초 대비 소폭개선에 그쳤다"며 "이는 미 증시의 불안한 움직임과 고유가가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남아있고 연속상승에 따른 기술적 조정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을 지속하는 주요한 원인은 현시장이 약세장이라는 추세적인 의미가 강하지만, 외국인 매매가 현물매수과 선물매도로 나타난 것이 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이어 "과거 외국인의 선물매매 패턴과 베이시스 움직임을 분석해볼 때 방향성이 거의 일치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현재 중립 포지션을 나타내고 있는 외국인의 추가적인 매매방향이 베이시스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번주 증시는 다소 숨고르기 양상을 포함한 추가반등 관점을 갖고, 외국인 선물매매에 따른 베이시스 동향이 프로그램을 통해 어떻게 시장에 반영될 수 있을지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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