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전문가시각(19일)..긴축의 가능성은 얼마나?

  • 등록 2002-03-20 오전 7:15:01

    수정 2002-03-20 오전 7:15:01

[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 금리인상은 없었지만 연준리의 정책기조는 바뀌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미국의 정책기조가 향후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중립"으로 변경되면서 뉴욕증시는 상승폭을 다소 줄였다. 19일 장초반 다우지수와 나스닥은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이 둔화됐다.나스닥은 장중 한때 마이너스로 돌어서기도 했다.연준리의 정책기조 변화가 곧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감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미 연준리는 이날 회의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번 회의이후 발표됐던 경제지표들이 미국 경제가 상당한 속도로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통화정책 기조를 기존의 "경기부양"에서 "중립"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연준리는 "그러나 경기회복 여부를 가늠하는 가장 확실한 잣대인 최종소비 부문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그러나 이같은 연준리의 정책기조 변화가 곧 금리인상이나 긴축정책으로의 선회로 이어질 것이라고는 보지 않고 있다. 밀러 타박의 크레스센치는 "지난 20여년간 연준리는 설비가동률에 따라 금리의 인상여부를 결정했으며 특히 설비가동률이 80%를 넘었을 때 금리를 인상했다"며 "지난 2월의 설비가동률은 여전히 74.8%에 머물러 있으며 따라서 금리인상의 가능성은 낮다"고 말한다. 크레스센치는 "여전히 가동되지 않는 설비들이 많으며 따라서 연준리가 경기과열을 우려해 금리인상을 결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빅토리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리처드 나쉬도 "연준리가 " 중립"으로 정책기조를 바꾸었다고 해서 곧 금리인상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며 "역사적으로 봤을 때 연준리는 실업률이 정체상태를 보이고 경기후퇴가 일단락된 이후 6개월 이후 시점에서 긴축정책을 시작하곤 했다"고 크레스센치의 견해를 지지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같이 연준리의 긴축정책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조심스럽다.그러나 시장은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에 비해 훨신 앞서나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연방금리선물은 5월 7일로 예정된 다음 번 연준리 회의에서 금리가 25bp가 인상될 가능성이 75%에 달할 것이라는 점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시장의 상승 여부에 대해선 여전히 기업들의 실적이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푸르덴셜의 시장 코멘트 담당자인 브라이언 피스코로브스키는 "시장엔 상승의 촉매제가 없다"며 "다우지수는 최근 5주간 연속 상승했으며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중간점검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스티브 갈브레이스는 "상승할 수 있는 업종은 아주 제한적"이라며 "경기회복 국면을 토대로 상승할 수 있는 업종은 기업들의 이익증가에 발맞춰 이미 상승할만큼 했다"고 밝혔다.갈브레이스는 "소비재업종에 대해선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밸류에이션 증가에 따라 조정장세가 있을 것"이라며 "에너지주식 헬스케어 굴뚝산업주식 등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스티브 갈브레이스는 "기술주는 워밍업 중이지만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며 "주가의 하락과 기업이익의 증가는 이같은 거품을 어느정도 해소시켜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금융주와 텔레콤주에 대해서 비중축소를 추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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