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지난 주 주식시장은 그야말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조양상을 나타냈다. 주중 단기추세선의 지지력이 무너졌다가 주말께 다시 회복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지수는 주중 720~750선의 극히 제한적인 등락을 거듭했다.
대외적으로 뉴욕증시의 약세조정이 지속되고 일본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부각된데다 국내적으론 설연휴 공백과 연휴직후 의 옵션만기 도래라는 불확실성이 자리잡고 있었으니 그도 그럴만 했다. 매매주체들이 관망세를 보였고 거래는 소강상태를 지속했다. 결국 지난 한 주간동안 거래소시장은 2.76포인트(0.03%) 하락한 739.66으로 장을 마쳤다.
설연휴 첫 거래일인 14일엔 옵션만기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잔고가 많지 않아 어느정도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3개월간 거래된 물량중 20%(90억주)안팎이 740~760선에 몰려있어 반등시엔 저항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설 이후 주식시장은 일단 지수 20일 이동평균선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등락을 보이며 방향을 모색한 전망이다. 또한 뉴욕증시의 명암에 따라 기술적 반등이나 반락이 엇갈리게 나타날 수도 있다. 중기적으론 최근 4개월간에 걸쳐 상승폭이 매우 컸다는 점에서 2~3월중엔 최소 기간조정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물론 장기적 관점에선 하반기 경기회복과 맞물려 긍정적인 시각이 많은 게 사실이다. 따라서 단기투자자라면 단기적으론 조정을 염두에 둔 시장접근이 바람직하나 장기투자자라면 조정국면을 맞아 종목교체내지 우량주의 저가매수전략을 가져볼 만 하다. 다음은 전문가 코멘트.
◇김남진 키움닷컴증권 투자전략팀장
하이닉스가 마이크론과의 매각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다는 소식으로 시장의 반등을 이끌었다. 개인들이 시장의 중심에 있었고 기관도 실제로는 주식를 순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그에 따라 주가지수가 20일선을 다시 회복했고, 테러 이후의 상승추세가 아직은 무너지지 않았음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상승장을 주도한 외국인들이 소극적인 매매로 일관하고 있어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또한 테러사태 이후 힘을 얻던 세계경제에 대한 회복기대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심리지표의 개선이 기업실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미국경기가 W자형의 이중침체를 겪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뉴욕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일본도 3월위기론이 다시 번지고 그에 따라 엔화가 춤을 추고 있다.
우리경제도 마찬가지다. 발표되는 각종 소비 및 기업의 심리지표들이 개선되고 있고, 경기도 지난해 4/4분기 경에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우리경제의 주성장엔진인 수출이 정체되어 있어 본격적인 실물경제의 회복은 하반기로 전망된다.
결국 심리지표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의 회복이 이에 따르지 못함에 따라 지금까지 과도하게 분출되었던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한동안 제동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긍정적인 장기전망에도 불구하고 중기적으로는 주가의 하향조정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목표수익률을 짧게 가져가는 전략을 추천한다.
◇조용찬 대신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
설 연휴를 끝낸 옵션만기일과 18일(월) 美 프레지던트데이를 앞둔 주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외국인의 투기적인 선물매매에 따라 거래소시장이 휘둘리는 "교란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 대형주에 과잉반응하는 모습은 자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엇갈린 장세전망으로 인해 시장참여자간에 치열한 매매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반등랠리에 대한 환상보다는 목표수익률을 짧게 잡고 수익률을 확보하는 평상심회복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준범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
극심한 가격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보이나 지난 1월말 이후 진행된 조정 국면이 당분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종합지수가 고점대비 8~10% 의 가격조정을 받은 상태여서 가격 부담은 낮아졌으나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형성되기 전까지 종합지수의 조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조정국면의 탈피는 미 증시의 안정된 흐름을 계기로 한 외국인 매수세 강화, 투자심리 회복 등의 모티브 형성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기업 회계 관행에 대한 파장에서 미 증시가 벗어나는 지 여부가 향후 지수흐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설 연휴동안 미 증시 흐름에 관심을 두고 그 흐름대로 시장 대응을 달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실적과 재료가 겸비된 개별 종목군이나 구조조정의 효과와 기업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는 저가권 대형주에 대한 투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