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경제연구소는 최근 새로 선정된 15개 케이블TV(CATV) 프로그램공급업자(PP)중 SBS와 삼구쇼핑 정도가 향후 위성방송PP로 참여해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동원경제연구소는 8일자 "위성방송, 과연 황금알을 낳은 거위인가"라는 보고서에서 이들 15개 업체가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는 CATV사업에 추가로 뛰어든 배경은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위송방송의 PP로 참여할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이지만 현실적으로 위성방송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이유로는 첫째, 위성방송은 일부 매니어를 위한 전문편성채널로 케이블TV와 성격이 같으며 둘째, 250여개의 채널을 송출할 위성방송은 도입 초기에 절대적인 채널수 부족으로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TV로 채워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들었다.
세번째로는 위성방송의 송신방식마저 케이블TV와 비슷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꼽았다. 이는 위성방송이 가정에서 40만~50만원의 셋톱박스를 장착해 시청하는 DTH방식외에 CATV 방송국운영업자(SO)가 참여하는 SCN 방식도 함께 이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위성방송 플랫폼사업자들은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SCN 방식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동원경제연구소는 위성방송은 별 차이 없는 서비스임에도 가입자 유치를 위해 CATV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또 CATV의 SO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위성방송 플랫폼사업자는 오는 2004년 정도에 손익분기점인 150만 가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원경제연구소는 그러나 SBS의 경우 지상파, 골프, 스포츠채널 등과 연계해 "One source-Multi use" 전략을 구사할 수 있고, 삼구쇼핑은 패션채널을 이용해 홈쇼핑 채널의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이들 2개 업체는 위성방송 PP로 참여하더라도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동원경제연구소는 이번 신규 PP 선정으로 CATV 채널은 29개에서 44개로 늘어났으며 제일제당, 온미디어, 동양제과 등이 5개 PP의 지분을 소유, 최대 복수 프로그램공급사업자(MPP)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