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비상계엄 선포에 中 언론도 긴급 보도 “정치 갈등 격화”

중국 최대 온라인 포털 ‘비상계엄’ 검색어 1위
  • 등록 2024-12-04 오전 12:00:14

    수정 2024-12-04 오전 12:00:14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윤석열 대통령이 전격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혼란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 언론도 소식을 긴급하게 전하고 있다. 한국 내에서 정치 갈등이 격화하면서 결국 계엄 사태로까지 번졌다는 시각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저녁 서울역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 등 중국 매체들은 3일 오후 11시(현지시간)부터 한국의 계엄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CCTV는 “현지 시각 3일 한국 내 정치 분쟁이 격화됨에 따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비상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윤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북측 세력을 몰아내고 자유로운 헌법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며 “한국 국방부는 이날 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열고 전군에 비상사태 경계·대응태세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CCTV는 “한국 국회 앞마당에서 충돌이 발생했고 야당 지지단체와 경찰이 국회 입구와 출구에서 대치했다”며 “의회에 진입하려는 군중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CCTV는 이번 비상계엄을 두고 외부 분석이라는 전제로 최근 한국 야당이 윤 대통령 부인에 대한 일련의 법안을 추진하고 검찰 및 기타 공직자에 대한 탄핵을 추진한 것이 계기가 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국 매체 펑파이도 한국의 비상계엄 소식을 속보로 전하고 “윤 대통령은 야당이 국회를 인질로 잡고 나라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한국의 반국가 세력을 숙청하겠다고 밝히는 등 여러 가지 이유를 들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최대 인터넷 포털인 바이두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령 선포’가 화제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며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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