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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오(사진) 한국로봇산업협회장은 지난 31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강남 로봇플러스 페스티벌’ 현장에서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사회는 아직 로봇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다”며 “기술 개발보다 인식을 바꾸는 일이 더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로봇산업의 성장 동력을 로봇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데에서 먼저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제조 분야에서 로봇기술 도입이 활발한 이유는 로봇에 대한 인식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라며 “사회적으로 로봇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 기술 혁신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점에서 다양한 로봇기술을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이번 행사는 로봇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올 2월 협회장에 취임한 김 회장은 산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로봇 전문가다. 서울대에서 기계공학으로 학사와 석사를 마친 그는 미국 카네기멜론대에서 로봇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일본 경비보안회사 세콤과 삼성전자에서 연구원을 지낸 그는 1999년 교수(광운대 로봇학부)로 변신, 강단에 서며 산업용 로봇제조회사 ‘로봇앤드디자인’을 설립했다. 2008년엔 로봇산업 분야 노벨상인 ‘조셉 엥겔버거상’을 수상했다.
국내 로봇산업의 경쟁력에 대해 ‘적신호가 켜진 상태’라고 경고했다. 무엇보다 한참 뒤처져 있던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린 점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세계 로봇시장의 치열한 패권 경쟁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한 해법으로는 ‘선택과 집중’을 제시했다. 중국처럼 전방위적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제조, 국방과 같은 필수 분야부터 우선 집중하는 육성 전략을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한국은 제조업 분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고도화된 로봇기술이 필요한 국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로봇은 국방 분야에서도 국방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척도가 됐다”며 “국방력 강화 측면에서 로봇 기술과 산업을 지금보다 더 키워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