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행정공제회, CLO 위탁운용사 선정 나서…진입 장벽 낮췄다

운용자산 1000억원→500억원·운용 업력 5년→3년
제안서 접수 3월 7일까지 …4월 최종 선정 예정
CLO 투자로 안정성·수익률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등록 2024-02-28 오전 5:14:42

    수정 2024-02-28 오전 5:14:42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대한지방행정공제회(행정공제회)가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위탁운용사 선정에 나섰다. 국내에는 CLO 운용 경험을 보유한 운용사가 많지 않아 올해는 지원 자격 문턱을 낮췄다. 행정공제회는 오는 4월 위탁운용사 선정을 마친 뒤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CLO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는 지난 22일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위탁운용사 선정 계획을 공고하고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오는 3월 7일까지 제안서를 접수 받고 △1차 심사 △2차 심사 △실사 등을 거쳐 4월 초 최종적으로 위탁운용사 1곳을 선정한다.

이번 위탁운용사 선정에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른 집합투자업자 및 사모집합투자기구만 지원할 수 있다. 국내 기관을 대상으로 CLO 펀드 설정 경험이 있어야 하며 △2023년말 기준 CLO 운용자산 500억원 이상 △2023년말 기준 CLO 운용업력 3년 이상 등 자격 요건을 갖춰야 한다.

행정공제회는 올해 지원 자격 요건을 완화했다. 다양한 운용 경험을 보유한 운용사들의 제안서 접수를 받기 위해서다. 운용자산 기준은 절반으로 줄었고, 업력 역시 5년에서 3년으로 줄면서 지원 자격 문턱이 낮아졌다. 지난해 모집에선 2022년 기준 CLO 운용자산이 1000억원 이상이어야 하고 5년 이상의 CLO 운용 업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위탁운용사 지원이 가능했다.

행정공제회 크레딧팀 관계자는 “국내에는 CLO 운용사나 인력이 많지 않기 때문에 두루두루 기회를 제공하고 적절한 운용사를 발굴하기 위해 올해 자격 요건을 변경했다”며 “정해진 약정 금액은 없고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CLO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는 문을 열어놓고 상황을 보며 투자 방향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CLO는 은행 등 금융기관이 기업에 대출한 채권을 묶어 이를 담보로 발행하는 증권이다. 일반적으로 여러 개의 대출채권을 묶어 하나의 증권으로 발행하기 때문에 개별 대출채권보다 위험성이 낮다. CLO는 대출채권의 부실화에 대비해 담보를 설정하지만 담보 가치가 대출채권의 부실화를 완전히 메우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일정 부분 위험성이 존재한다.

행정공제회는 지난해 CLO 위탁운용사로 HDC자산운용사를 선정하고 한화 약 2000억원 규모의 출자를 진행한 바 있다. 고금리 환경에서 ‘안정성’과 ‘수익률’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전략이라고 판단해 CLO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시장에서는 올해 CLO 투자 여건이 좋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리 변동성이 컸던 지난해 대비 올해는 가산금리(스프레드) 축소로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행정공제회는 시장 변동성에 따라 기회가 왔을 때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작년에 이어 올해도 CLO 위탁운용사를 선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CLO 시장은 작년만큼 매력적이진 않지만 올해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 CLO는 투자 기회가 열렸다가 빨리 닫힌다”면서 “올해는 스프레드가 줄면서 이자 수익도 작년보다 줄었지만, 시장은 항상 변동성이 있기 때문에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등의 기회가 왔을 때를 잡으면 충분히 수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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