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정치인에 쓴소리` 조정래 작가, 조국신당 후원회장 합류

21일 조국신당 창당준비위원회 영입 발표
배우 문성근과 함께 공동 후원회장 맡아
소설 '황금종이' 펴내며 386 정치인에 일갈
"기득권 세력 돼 굉장히 실망, 물러나야"
  • 등록 2024-02-22 오전 12:20:00

    수정 2024-02-22 오전 1:53:26

소설가 조정래(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태백산맥’ ‘아리랑’ 등 대하소설을 쓴 조정래(81) 작가가 조국신당(가칭) 후원회장을 맡았다. 배우 문성근(71)씨와 공동 후원회장에 위촉됐다.

조국신당 창당준비위원회는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조국(祖國)의 굽이치는 근·현대사를 유려한 문체의 장편소설로 엮은 문단의 원로 작가인 조정래씨와 불의에 맞서 행동하는 삶을 살아온 영화배우 문성근씨가 새롭게 창당하는 조국신당의 공동 후원회장을 맡는다”고 알렸다.

이어 “조국신당 공동 후원회장 조정래씨는 새롭게 출발하는 신생정당이니만큼 조국신당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많은 시민들이 도와주어야 한다며 조국신당 후원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고 덧붙였다.

조정래 작가는 태백산맥·아리랑·한강 등 근현대사를 다룬 장편소설로 유명한 원로 작가다. 그는 2022년 4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한 특별사면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인연이 있다.

가칭 ‘조국신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사회민주당 창당보고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문성근 배우는 2002년 제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를 공개 지지하며 대표적인 친노 인사로 자리 잡았다. 민주화 인사인 고(故) 문익환 목사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앞서 조 작가는 지난해 말 4년 만에 장편소설 ‘황금종이’(해냄)를 펴내면서 “386 정치인들은 새로운 가치 정립을 못해 실패했다”고 쓴소리를 쏟아낸 바 있다.

그는 당시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소설의 등장인물을 운동권 출신으로 설정한 점을 설명하며 “운동권은 군부 독재 30년을 종식 시키고 민주주의를 건설, 우리 역사 속 지워지지 않을 공적”이라면서도 “(386 정치인들은) 기존 정당에 편입돼 기득권 세력이 되며 굉장히 실망했다. 이번 소설을 통해 문학적 구제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386 정치인들을 향해서는 “새로운 가치로 많은 문제를 해결 했어야 했는데 세월만 흘러 업적이 없는 채로 물러가야 할 나이가 왔다. 양보 정신 없이는 또 독재가 된다”며 “아쉬움이 있더라도 후배들에게 잘 알려주고 반성하며 몰락하는 게 (386 정치인의) 도리”라고 지적했다.

돈을 뜻하는 제목의 ‘황금종이’는 촉망받는 신임 검사였으나 재벌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법복을 벗은 이태하 변호사가 돈에 얽힌 각종 사건을 맡으며 전개되는 옴니버스 형식의 소설이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지난 13일 “무능한 검찰 독재정권 종식을 위해 맨 앞에서 싸우겠다”며 창당을 선언했다. 조국신당은 3월 초 창당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정당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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