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불청객 '무릎통증'...퇴행성 관절염 조기 진단 치료 중요

  • 등록 2023-10-22 오전 6:28:50

    수정 2023-10-22 오전 6:28:5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50대 여성 A씨는 얼마 전 등산을 다녀온 후 무릎 통증이 심해졌다. 이전에도 A씨는 종종 무릎 통증을 느꼈지만,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지면서 일상생활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을은 야외활동이나 운동을 하기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일교차가 급격히 커지면서 무릎 통증이 심해지고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여름보다 가을이나 겨울에 더 아픈 이유는 기온이 낮아지면서 혈관 수축으로 혈액순환 장애가 생길 수 있고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통증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사라지지만 통증이 지속된다면 관절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 무릎에서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 관절을 감싸고 있는 연골이 마모되어 뼈가 부딪혀 염증이 발생하고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발병 원인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구분한다. 먼저 일차성은 노화와 연골의 퇴화에 의한 것으로 주로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관절염이다. 반면, 이차성은 감염이나 외상, 골절, 인대 손상 등 질병을 원인으로 하는 관절염으로 비교적 젊은 남성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가장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은 관절염이 발생한 무릎 주위의 통증이다. 대개 전신적인 증상은 없는 것이 류마티스관절염과의 차이점이다. 초기에는 무릎을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다가 병이 진행되면 움직임 여부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무릎을 움직일 때 동통이나 마찰음이 나타날 수 있고, 무릎 주위에 압통이 느껴질 수 있다. 증상이 심각한 경우 관절이 변형되거나 불완전한 탈구가 일어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증상이 좋아졌다가 나빠지는 간헐적인 경과를 보인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최원식교수는 “반복되는 통증을 내버려두면 초기 관절염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므로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관절염 예방을 위해서는 병원을 찾아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약 400만명이다. 해마다 환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특히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하면서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21년 추석 전후로 환자의 수가 9월 86만3435명에서 10월에는 90만1497명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퇴행성 관절염, 수술만이 정답일까?

퇴행성 관절염이 있다고 해서 수술이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다. 연골 손상 정도에 따라서 치료방법은 상이한데 연골 손상이 초기 단계이며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통증을 완화하고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약물치료, 물리치료, 관절 내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또한, 연골 손상이 초기 단계로 젊으며 하지 변형이 있는 경우 절골술을 시행하여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연골 손상이 진행되어 일상적인 생활이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한다. 인공관절수술은 손상된 연골을 대신해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 방법이다. 현재 인공관절 수술 후 10년 사용률은 98%, 20년 사용률은 95%이며 적합한 인공관절의 선택과 수술자의 술기가 필수적이다.

◇ 생활습관 개선과 적절한 휴식 및 운동 필요

무릎 관절염은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예방 효과가 있다. 쭈그려 앉는 나쁜 자세나 생활습관, 계단이나 언덕을 오르는 과도한 운동 등 관절에 무리가 되는 것은 피해야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무릎 근력 운동을 통해 무릎 주변의 근력을 강화하거나 안장을 높여 자전거를 타는 것도 좋은 운동법으로 관절염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최원식 교수는 “평소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을 관리해 발병위험을 낮추고 정기검진을 받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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