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3%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18% 올랐다. 반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0.02% 내린 약보합에 마감했다. S&P500과 다우지수는 한주간 각각 2%, 1%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도 거의 3% 가량 상승했다. 7월 이후 모처럼 최고 실적을 거둔 셈이다. 하지막 9월 첫날 증시는 마지막 랠리의 투심이 약해진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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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양호했다. 고용 둔화세가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 덕분에 뉴욕증시는 일제히 0.5% 이상 상승세를 탔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실업률은 예상치(3.5%)보다 상승한 3.8%로 나타냈다. 2022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는 대량 해고가 아닌 고용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거나 취업을 하려는 사람이 더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경제활동참가율은 62.8%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3월 이후 첫 증가세다. 이 역시 팬데믹 전인 2020년 2월 이후 최고치다. 은행 잔고가 줄면서 고용시장에 참여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전망과 일치한다. 이는 임금 상승을 동반하지 않기 때문에 물가상승 우려도 적다. 그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고용 시나리오다.
임금상승 속도도 둔화됐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08달러(0.2%) 오른 33.82달러다. 시장이 예상한 증가 폭(0.3%)보다 낮다. 7월의 경우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월보다 0.42% 올랐었다. 이같은 결과는 전반적으로 뜨겁던 미국 노동시장이 점차 진화되고 있다는 점을 볼 수 있는 데이터다.
다만 신규고용은 늘어나긴 했다.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은 18만7000개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7만개)를 웃돌았다. 직전 월인 7월 당시 15만7000개(수정치)보다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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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배드뉴스’가 잇달아 나오면서 상승폭은 점차 둔화됐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위축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마킷) 글로벌에 따르면 8월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7.9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치(49.0) 대비 하락한 수준이다. 제조업 PMI가 50을 밑돌면 업황이 위축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8월 PMI도 제조업황 위축을 나타냈다. 8월 ISM 제조업 PMI는 47.6이었다.
여기에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의 발언도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독일에서 열린 행사에서 “최근 개선에도 불구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고 노동시장도 여전히 강하다”고 우려했다.
PC시장이 살아나면서 호실적과 양호한 전망을 내놓은 델은 21.23% 상승했다. 반면 스마트폰 시장 둔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브로드컴은 5.4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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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는 치솟았다. 유로, 엔 등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64% 오른 104.28을 가리키고 있다. 3개월만에 최고치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네일 두타는 “오늘 고용보고서는 연착륙 낙관론자들에게 희소식이었지만, 연준이 위기를 벗어났다고 가정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면서 “여전히 성장률이 지속 불가능할 정도로 강력하다”고 언급했다.
국제유가는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85달러선을 넘어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1.92달러(2.30%) 상승한 배럴당 85.55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16일 이후 최고치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 협의체가 자발적 감산을 연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공급 부족 우려에 가격이 치솟고 있다.
유럽 증시는 영국시장만 빼고 일제히 내렸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7%,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0.67% 하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34%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