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런 전략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의문이다. 오염수 방류 반대가 아직 대세지만 용기있는 과학자와 전문가들의 합리적 주장과 설명에 힘입어 민심은 안정을 찾고 있다. 방류 시작 후 실시된 도쿄 전력과 일본 환경 당국의 조사에서도 인근 해역 삼중수소 농도는 모두 정상 범위 이내였다. 의학계에서는 오염수가 태평양을 돌아 7~8년 후 우리나라에 도달했을 때의 삼중수소 농도가 물을 통해 지금까지 섭취해 온 삼중수소 농도의 100만분의 1 수준일 것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강건욱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 서울 노량진 등 전국 유명 수산시장과 횟집들의 매출은 방류 전에 비해 큰 차이가 없었고 일부 지방의 전어 축제는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반일 감정과 막연한 공포에 기댄 전략은 다수당이 취할 자세가 아니다. 진정 민생을 고민하고 국민 건강을 걱정한다면 수산,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줄이고 불필요한 루머를 막는 데 당력을 쏟아야 옳다. 시간이 흐르고 오염수 문제가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질수록 민주당은 출구찾기조차 힘들어질 수 있다. 민주당은 과학의 힘과 전문가들의 지혜를 허심탄회하게 받아들이고 선동을 멈추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