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교육부와 고용노동부에 이어 기획재정부가 최근 첫 1급(실장급) 대변인 인사를 마쳤다. 면면을 보면 각 부처에서 이번 인사가 갖는 무게감을 확인할 수 있다. 교육부는 부처내 최고참인 박성민(행시 34회) 교육자치협력국장을, 고용부에서는 노동개혁 정책을 총괄해온 박종필(행시 38회) 기획조정실장을 각각 발탁했다. 국장급 인사들이 승진 하마평에 올랐던 기재부는 두 차례 대변인 경력이 있는 김성욱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행시 37회)을 최종 낙점했다.
| 기획재정부 신임 대변인이 된 김성욱 국제경제관리관.(사진=공동취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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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인 관련 직제 개편이 이뤄진 데는 정책 홍보를 강화해 하반기 정부 핵심 과제를 추진할 동력을 확보하려는 윤석열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 실제로 이번에 1급 실장급으로 격상된 7개 부처는 국민적 관심이 높은 만큼 신문·방송 등 각종 미디어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곳이다.
나라 곳간을 관리하는 기재부와 정부 조직을 총괄하는 행정안전부는 중앙부처 중에서 최고 실세다. 고용부, 교육부, 보건복지부는 윤 정부의 3대 개혁(노동·교육·연금)을 이끄는 주무부처다. 수출과 산업, 에너지 업무 등을 총괄하는 실물경제 주무부처 산업통산자원부, 한국경제 최대 뇌관인 부동산을 다루는 국토교통부도 포함됐다.
앞서 윤 대통령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전략적 홍보와 소통을 강화해줄 것”을 당부했다. ‘주 최대 69시간’ 사태 등을 겪으며 대국민 홍보가 정책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작업이라는 걸 새삼 깨달은 모습이다. 그런 측면에서 ‘1급 대변인’이라는 상징성 있는 인사는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다.
다만 정부 안팎에서는 1급 대변인이라는 타이틀만으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울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변인직을 1급 고참이 맡았을 뿐, 여전히 국장급 조직에 머물러 있는 걸 두고 하는 얘기다. 당장 1급 대변인과 손발을 맞출 홍보담당관은 여전히 과장급(4명)이다. ‘1급 대변인’이 제대로 정착하려면 1급과 4급 사이에서 중간다리 역할을 할 국장급 직책의 신설 등 위상에 걸맞는 조직 개편이 동반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