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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60.22포인트(2.63%) 상승한 2350.1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내내 호조세를 이어갔다. 장 초반부터 1%대 상승 출발하더니 오후 들어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확대되며 2.6%까지 오름폭이 확대됐다. 코스피가 235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12월 19일 이래로 보름여 만이다.
기관과 외국인이 매수세를 견인했다. 기관은 7380억원, 외국인은 6586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1조3926억원 내다 팔았다.
업종별로는 화학, 서비스업, 섬유·의복, 전기·전자 등이 나란히 3%대 강세를 보였다. 뒤이어 유통업, 기계, 제조업, 운수장비, 철강및금속 등은 2%대 상승했다.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9% 감소한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12월14일 이래로 이날 처음 6만원대를 회복했다.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대 상승한 영향이 컸다. 같은 맥락에서 SK하이닉스(000660)도 3% 넘게 뛰었다.
이날 코스피 전반이 상승세를 보인 건 미국 12월 고용보고서에서 발표한 임금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연준의 긴축 정책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12월 비농업 고용자수는 전년 대비 22만3000건 증가해 예상치였던 20만건을 상회했지만, 전월 증가폭(25만6000건) 대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12월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년 대비 4.6% 증가해 시장 기대치인 5.0%를 하회해 긴축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긴축 부담 속에 고용 개선세가 완만해지면서 임금 오름폭도 둔화했다”며 “서비스업 시간당 평균임금은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폭 상승했고, 노동 공급난이 극심한 여가 및 숙박업을 제외하고는 임금 둔화 내지 감소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12월 CPI 6%대 진입 시 모르핀 효과…추세적 상승은 ‘아직’
다만 추세적인 상승 흐름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달 공개된 미 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포함한 위원들 중 올해 금리 인하를 전망한 위원은 한 명도 없었다. 특히 시장 참여자들이 오해를 할 경우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연준의 노력이 후퇴할 수 있다며 경계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울러 연준이 점도표상 올해 최종금리를 5.0~5.25%로 제시한 가운데,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종 금리를 5.4%로 제시하며 매파적 의견을 주장하기도 했다.
12월 고용지표가 시장 컨세서스를 하회한 것은 일시적일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레저 및 접객 부문에서 고용자수가 크게 늘면서 평균 임금 상승률을 낮아지게 하는 착시 효과가 나타났을 수 있다는 게 그 근거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고용시장의 수급은 타이트하고 실업자수도 27만8000명 감소하면서 실업자수 대비 구인건수가 1.83배로 지난 달보다 상승했다”면서 “연준은 여전히 긴축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10일에 있을 연설에서 파월은 매파적 성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