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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GC녹십자에 따르면 지난 3분기까지 독감백신 누적 매출액은 1800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총 누적 매출액인 2300억원의 78%를 3분기 만에 달성했다. 3분기 녹십자의 전체 매출(약 1조3000억원) 중 독감백신만 14%를 차지하는 셈이다.
2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기업의 독감백신 생산액은 코로나19 유행 이후인 2020년부터는 4000억원대로 두 배 가량 성장했다. 트윈데믹 우려로 국내 기업들이 독감 접종 수요가 늘어날 것을 대비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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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의 독감백신 수출국은 미주 지역, 그중에서도 남미를 중심으로 한다. 현재 미주 지역 35개국이 범미보건기구(PAHO)에 가입돼 있고, PAHO 가입국은 여기서 계약한 백신을 공급받기 때문에 미주 백신시장을 장악하려면 PAHO에서 최대한 많은 물량을 수주하는 것이 관건이다. PAHO에서 독감백신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더라도 시장 점유율 60%대를 유지하는 것이 녹십자의 목표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아르헨티나에 추가 진출하고 필리핀, 이집트 등 남미 외 중저소득국으로도 수출국 확대를 준비 중이다. 이란에서의 신규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독감백신 물량 확대를 위해서는 위탁생산(CMO)시설을 보유한 충북 오창공장 가동률을 최대화할 방침이다. 3분기 기준 오창공장의 가동률은 71%다. 약 30%에 달하는 나머지 생산라인을 독감백신 생산에 활용하겠다는 것인데 이 경우 2500만 도즈를 추가 생산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2020년까지 독감백신은 전남 화순공장에서만 생산됐지만 지난해부터 일부 공정이 오창공장에서 진행되기 시작했는데 내년부터 이 비중을 확대한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녹십자가 PAHO에서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는데 내년에도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그 이상으로 수주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CMO 사업으로 비워둔 설비까지 독감백신 쪽으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