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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기본적으로 ‘검색’이 강점인 네이버 플랫폼의 힘에 기인합니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 서비스가 폐지됐어도 날씨가 궁금하면 이용자들은 여전히 네이버를 찾으니까요. 여기서 떠오르는 것이 요즘 IT업계 화두인 ‘오픈채팅’입니다.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는 아니었지만, 서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날씨 정보를 ‘톡’으로 주고받았다는 점 때문입니다. 물론 익명으로요. 네이버 스타일의 오픈채팅이라 부를만 합니다. 카카오톡에서도 기상 상황을 공유하려는 오픈채팅방이 만들어졌으나 그다지 힘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네이버가 오픈채팅의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지만, 아직 한계도 있습니다. 메신저 앱이 아닌 만큼 날씨나 우영우처럼 대중적 관심이 매우 크거나 관심 주기가 길지 않다면 오픈채팅이 활성화될 수 있을지 의문이 남습니다. 그럼에도 네이버는 커뮤니티가 아닌 다른 서비스에까지 이런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더한다는 전략입니다. 최수연 대표가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차세대 커뮤니티 서비스에 주력하겠다”며 “가볍고 유연하게 온라인상에서 커뮤니티를 만들고 소통할 수 있는 니즈에 대응하겠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블로그에도 오픈채팅 등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추가할 예정입니다.
다만 이번 날씨톡 사례에서 네이버의 가능성도 엿본 듯 합니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의 이런 움직임은 향후 메타버스 사업과 연결될 수 있어 더욱 주목됩니다. 올해 3월 나란히 취임한 두 회사 대표의 발언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죠. 최수연 대표는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카페·밴드 등의 커뮤니티 서비스가 메타버스의 본질”이라고 언급했고, 남궁훈 카카오 대표도 과거 기자간담회에서 “텍스트 기반 메타버스”를 강조했습니다. 앞으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