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공시에 따르면 아프로디테홀딩스는 휴젤 최대주주인 LIDAC이 보유한 535만5651주(43.241%) 중 345만5993주(27.911%)와 전환사채를 이날 양수했고, 5월 3일 나머지 189만8658주(15.330%)를 양수키로 했다. 따라서 최초 인수 계약 체결 이후 약 6개월 만에 휴젤 인수 딜클로징이 됐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아프로디테홀딩스는 휴젤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디오네(㈜GS와 IMM인베스트먼트가 설립한 SPC)가 C브리지캐피털(CBC) 그룹, 무바달라 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립한 SPC다. 아프로디테홀딩스 지분 구조는 디오네 42.11%, CBC그룹 42.11%, 무바달라 15.78%로 구성돼 있다. GS와 IMM인베스트먼트가 휴젤 지분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인 디오네 지분은 GS가 62.5%, IMM인베스트먼트가 37.5%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절차는 29일 마무리됐지만, 휴젤은 이미 GS(078930) 계열사로 대접받고 있다. 지난 28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집단지정결과 발표를 통해 휴젤과 휴젤 계열사 아크로스(히알루론산 및 의료기기 제조)를 GS 계열사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특히 인수대금 완납을 통한 인수절차 마무리는 휴젤과 메디톡스와 관련된 균주 소송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GS그룹 입장에서는 신사업 방향을 바이오로 잡은 만큼 많은 고민 끝에 휴젤을 낙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군으로 중국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기업가치를 키우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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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GS 미래사업팀장을 맡아 GS그룹의 신사업 전략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휴젤 인수를 이끌어 지난해 12월 GS그룹 4세 경영인 중 유일하게 승진했다. 업계 관계자는 “GS그룹 황태자로 올라선 허 부사장이 휴젤 등기이사로 참여하는 것은 그룹 차원에서 휴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며 “최근 휴젤 보툴리눔 톡신 제품이 중국 시장에 진출했고, 미국 진출도 타진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 진출과 안착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업계는 휴젤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패트릭 홀트가 사외이사로 선임된 것에도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패트릭 홀트는 머크를 거쳐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앨러간 고위 임원 출신이다. 현재는 미국 내 3위 의약품 유통기업 카디널헬스 임원을 맡고 있다. 휴젤 관계자는 “패트릭 홀트는 글로벌 의료미용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그간의 경험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휴젤의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시장 확대를 지원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앨러간을 인수한 애브비가 독점하고 있는데, 뉴욕의 경우 보톡스 시술 1회당 가격이 약 70만원 정도에 달할 정도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미국 내 의료진 사이에서는 역가나 의학적인 문제가 없고, 제품 퀄리티만 보장되면 다른 제품으로 바꾸겠다는 의향이 상당하다. 하지만 입센 등 타제품이 잘 팔리지 않는 이유는 애브비가 유통을 꽉 잡고 있기 때문이란 게 업계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트릭 홀트는 휴젤 등기이사인 사외이사인 만큼 미국 시장 진출 전략에 본인이 보유한 유통 네트워크 등을 십분 발휘해 지원사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GS 측에서 전략적으로 패트릭 홀트를 영입했고, 휴젤 내부에서도 패트릭 홀트 영입에 큰 반향이 일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