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미국 암젠과 국내 셀트리온(068270), 동아에스티(170900), 삼성바이오에피스. 이들은 모두 미국 존슨앤존슨의 자회사 얀센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을 발굴해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사실상 개발 막바지 단계에서 스텔라라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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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라는 염증으로 인한 면역세포 활성을 유발하는 생체 신호 중 ‘인터류킨(IL)-12’와 ‘IL-23’을 동시에 타깃하는 단일클론항체다. 2008년 캐나다 의약 당국으로부터 중증도에서 중증 판산 건선 치료제로 최초로 승인받았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2009년, 한국에서는 2013년에 같은 적응증으로 판매 승인을 획득했다.
각국 의약당국은 건선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스텔라라의 적응증을 추가로 승인했다. 2020년 기준 이 약물의 세계 매출액은 약 9조60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미국(2023년 9월)과 유럽(2024년 7월) 등 주요국에서는 스텔라라의 물질특허가 곧 만료될 예정이다. 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여러 제약바이오 기업이 관련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띄어든 것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암젠은 자사가 개발 중인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 ‘ABP654’의 임상 3상 중간 예비 결과를 발표했다. 회사 측은 ABP654 투여군(281명)과 스텔라라 투여군(282명) 등 총 563명을 대상으로 관련 비교임상을 진행하는 중이다.
이 밖에도 독일 포마이콘과 아이슬란드 알보텍, 중국 바이오테라솔루션즈 등도 각각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을 발굴해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개발 속도도 이와 비슷하다. 먼저 셀트리온은 최근 관련 바이오시밀러 ‘CT-P43’를 가지고 판산 건선을 적응증으로 하는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5월 509명의 환자모집을 완료했으며, 올해 하반기 이번 임상 3상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폴란드와 체코 등 8개 국가에서 중중도~중증 판상 건선 환자 464명을 대상으로 자사의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 ‘SB17’을 투여하는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개발사들 보다 조금 늦은 2023년 3월까지 임상 3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우선 SB17의 첫 적응증으로 판상 건선을 승인받은 다음, 바이오시밀러이기 때문에 추후 새로운 임상없이 데이터만 충족하면 스텔라라의 다른 적응증을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로 개발된 약물이 오리지널의 모든 적응증을 확보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는 얘기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기업들이 개발하는 후보물질들이 오리지널인 스텔라라 보다 효능이나 투약횟수 등을 개선한 바이오베터는 아닌 것으로 파악 중이다”며 “임상 3상이 끝나는 시기 역시 차이가 있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모든 기업이 특허만료 기간 전에 허가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적극적인 판매전략 또는 유통망을 갖춘 현지 제약사와 협력 관계 구축 등이 개발완료 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핵심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