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살인' 그날…남편은 "그만해" 애원, 이은해는 '조롱'

사건 당일, 계곡서 남편 윤모씨 튜브 흔들며 ''괴롭힘''
  • 등록 2022-04-08 오전 12:03:19

    수정 2022-04-08 오전 12:03:19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2019년 벌어진 ‘가평 계곡 살인사건’의 용의자 이은해(31)와 조현수(30)가 지명수배된 가운데, 사건 당일 계곡에서 이은해 남편 윤모(사망 당시 39살)씨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7일 채널A는 이은해의 남편 윤씨가 숨진 2019년 6월 30일 용소계곡에서 촬영된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계곡엔 이은해와 조현수, 공범인 이씨 등 총 7명이 함께 물놀이를 즐겼다.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처)
윤씨가 숨지기 2시간 전이었던 오후 6시경, 조현수와 이씨는 능숙한 수영 실력을 뽐냈지만 윤씨는 튜브에서 거듭 헤엄을 치며 물을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씨의 모습을 본 이은해는 “쟤가 뜨는 게 신기하지 않아? 어떻게 뜨냐”라며 조롱했고, 또 이씨에게 “무거워서 못 뒤집네. 같이 가서 뒤집어”라며 조현수를 도와 윤씨의 튜브를 같이 뒤집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조현수와 이씨는 수위가 깊은 곳에서 윤씨의 튜브가 거의 뒤집어질 정도로 과격하게 흔들었고, 아찔한 상황은 약 20분간 지속됐다. 하지만 이를 보던 일행의 웃음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윤씨는 도망가려 했지만 거듭 조현수와 이씨에게 튜브를 붙잡혔고, 그는 괴로운 듯 귀를 두 손으로 틀어막았다.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처)
이어 윤씨는 “우리 그만하자. 알았어. 내가 미안. 사과할게. 아아, 그만해. 유치하고 재미없어. 나 재미없어 이제는”이라고 애원했지만 이들은 “뭔 소리야. 나는 그만 안 할 거야”라고 말할 뿐이었다.

이후 2시간이 지난 오후 8시 20분, 결국 윤씨는 이곳에서 사망하고 말았다. 당시 이은해와 조현수, 이씨가 4m 높이 절벽에서 윤씨의 다이빙을 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은해와 조현수는 지난 2019년 6월께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윤씨에게 기초장비 없이 다이빙하게 강요한 뒤 윤씨의 구조 요청을 묵살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은해씨와 조현수씨.(사진=인천지검 제공)
또 이은해는 같은 해 5월 용인시 낚시터에서 윤씨를 물에 빠트려 살해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와 2월 강원 양양군 펜션에서 윤씨에게 복어 정소,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여 살해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도 있다.

조사 결과 이은해는 윤씨 명의로 가입된 사망보험금 8억원을 받기 위해 조현수와 함께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살인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도주해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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