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H란 알코올과 관계없이 발생하는 염증을 동반한 지방간질환이다. 병증이 심해지면 간경변, 간암 등으로 진행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인슐린 저항성이나 지질대사, 염증 관련 면역 작용, 섬유화 등 여러 생체 반응이 NASH의 복합적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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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병용 가능성 타진, 한미·유한은 다중기전 전략
LG화학과 한미약품은 2종 이상의 NASH 신약 후보물질을 자체 발굴해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9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LG203003’의 임상 1상 시험계획서를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기존에 글로벌 임상 1상 중이던 ‘LG303174’까지 더하면 회사 측은 2종의 NASH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업계에서 2,3상 중인 것들이 많지만 우리 후보물질과 같은 기전을 가진 것 중에서는 진행이 빠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임상 1상에서는 각 물질의 안전성을 보고 2상부터는 우리 물질들을 병용임상하는 등 효과를 극대화할 방안을 논의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도 미국 제약사 머크(MSD)에 기술수출한 ‘에피노페그듀타이드’와 ‘HM15211’ 등 2종의 NASH 신약 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인슐린 분비와 식욕억제를 돕는 GLP-1 수용체와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작용제다. 또 HM15211은 GLP-1수용체 및 항염증과 관련한 GIP 수용체에 관여하는 삼중작용제다. 회사 측은 다중기전을 가진 자사 후보물질들이 지방축적과 염증을 막는 NASH 신약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밖에도 유한양행(000100)이 개발해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YH25724’도 지난해 11월 유럽 내 임상 1상에 착수한 바 있다. YH25724는 GLP-1과 섬유화에 관여하는 FGF21 등에 동시에 작용하는 물질로 알려졌다.
기술이전 힘입어 NASH 신약개발하는 삼일·종근당
양 사는 지난해 11월 글로벌 임상 3상의 중간 결과발표에서 하루 두 번씩 아람콜을 24주째 투약한 16명의 환자 중 50%의 섬유화 점수가 1 이상씩 개선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에는 아람콜에 염산염을 추가한 ‘아람콜 메굴루민’에 대해 FDA가 임상 3상을 추가로 승인했다. 회사 측은 아람콜 메굴루민의 대한 특허가 2036년 6월까지 유지되기 때문에 개발완료 시 독점적인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200여 개 지역에서 2000명을 대상으로 아람콜에 대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었다”며 “아람콜 메굴루민은 하루 한 번 먹도록 설계해 편의성을 개선했고, 복약순응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두 후보물질의 임상 3상을 통해 최초의 NASH 치료제 개발을 이뤄낼 수 있도록 갈메드와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근당도 이스라엘 캔파이트 바이오파마(캔파이트)로부터 기술이전받은 ‘나모데노손’에 대한 글로벌 임상 2b상을 실시하고 있다. 나모데노손은 간암에서 많은 A3아데노신수용체에 선택적 결합해 지방축적을 막는다. 양 사는 간암을 적응증으로 나모데노손의 임상 3상도 올해 상반기 중 개시할 예정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나모데노손은 약물과의 상호작용이 적어 부작용이 적을 것으로 파악 중이다”며 “염증으로 인한 섬유화가 진행돼 증상이 다소 심각한 NASH환자나 간암 환자가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약으로 개발완료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